“내년 이탈리아 여행 갈 사람은 조심해야...여기 못 갈 수 있다”

2024-09-07 10:00

'희년 준비’ 로마시, 관광명소 트레비 분수 유료화 검토

이탈리아 로마 당국이 도시의 유명 관광지인 트레비 분수에 입장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조치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정해진 시간대에 제한된 인원만 분수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탈리아가 대표 관광지인 트레비 분수를 찾는 관광객에게 입장료를 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한진관광 제공
이탈리아가 대표 관광지인 트레비 분수를 찾는 관광객에게 입장료를 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한진관광 제공

알레산드로 오노라토 로마 관광 담당 시의원은 지난 5일(현지시간) 로마 지역 일간지 '일메사제로'와의 인터뷰에서 "로마 시민들에게는 무료로 개방하고, 외부 방문객에게는 1∼2유로(약 1500∼3000원)의 입장료를 부과할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입장료의 목적이 수익 창출이 아니라 방문자 수를 조절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레비 분수의 유료화 검토는 다가오는 가톨릭 희년과 관련이 있다. 희년은 가톨릭 교회에서 신자들에게 특별한 영적 은혜를 베푸는 성스러운 해를 의미하며, 25년마다 돌아온다. 내년에는 정기 희년이 예정되어 있으며, 이에 따라 전 세계에서 약 3200만 명의 관광객과 순례자가 로마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트레비 분수는 관광객이 너무 많아 제대로 감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내년 희년에는 올해보다 훨씬 많은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로마 당국은 미리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군중 통제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로베르토 구알티에리 로마 시장은 4일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트레비 분수 관광객 제한 조치에 대해 "매우 구체적인 가능성"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트레비 분수의 상황은 기술적으로 관리하기가 매우 어려워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레비 분수는 1762년에 완공된 후기 바로크 양식의 걸작으로, 연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로마의 명소다. 세 갈래 길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해 있어 '트레비'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분수를 등지고 서서 오른손으로 동전을 왼쪽 어깨 너머로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올 수 있다'는 속설로 전 세계인들이 분수에 동전을 던지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