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수영 명성에 심각한 손상 입혀”… 파리 올림픽 김우민 응원한 호주 코치가 해고됐다

2024-09-06 18:02

호주수영연맹, 김우민 응원 호주 코치에 강한 비판 내놔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한국 수영 국가대표 김우민을 응원했던 마이클 펄페리 코치가 호주 수영대표팀에서 해고됐다.

한국 수영 국가대표 김우민을 가르쳤던 호주 경영대표팀 마이클 펄페리 코치가 지난 7월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한국 매체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 수영 국가대표 김우민을 가르쳤던 호주 경영대표팀 마이클 펄페리 코치가 지난 7월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한국 매체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 연합뉴스

6일 AP 통신에 따르면 호주수영연맹이 펄페리 코치를 계약 위반을 이유로 해고했다고 발표했다.

펄페리 코치는 올해 초 대한수영연맹의 요청으로 한국 수영 선수들을 위한 전지훈련을 진행했으며 이 중 김우민이 가장 큰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받았다.

김우민은 펄페리 코치의 요구에 부응해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며 파리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같은 종목에서는 호주의 일라이자 위닝턴과 새뮤얼 쇼트가 메달을 노리고 있었으나 김우민이 그들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며 시상대에서 우위를 점했다.

결승에서 독일의 루카스 마르텐스가 금메달을 차지했고, 위닝턴이 은메달을, 김우민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호주 선수 쇼트는 김우민에 밀려 4위에 그쳤다.

펄페리 코치는 지난 7월 23일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김우민과 위닝턴, 쇼트가 모두 시상대에 오르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그게 베스트 시나리오이며 매우 자랑스러울 것 같다. 김우민이 정말로 이겼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또한 인터뷰 종료 후 한국 취재진의 감사 인사에 “한국 파이팅(Go Korea)”이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하지만 해당 발언은 호주 언론과 호주수영연맹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이들은 펄페리 코치의 발언이 ‘이적 행위’로 간주됐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호주수영연맹은 성명에서 펄페리 코치의 발언이 호주 수영의 명성에 심각한 손상을 입혔다고 설명하며 해고 결정을 내린 이유를 밝혔다.

펄페리 코치는 파리 올림픽 현장에서 퇴출되지는 않았지만 올림픽이 끝난 후 호주 수영대표팀을 떠나게 됐다. 호주수영연맹은 펄페리 코치의 코치 자격은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7월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에서 열린 남자 400M 자유형 결승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김우민이 시상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7월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에서 열린 남자 400M 자유형 결승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김우민이 시상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home 용현지 기자 gus8855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