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시즌 열차에 빈자리 잔뜩 남았다, 이유를 알고보니…

2024-09-06 17:02

명절 기간 기차표 '노쇼'로 빈자리가 25만석에 달해
재판매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

기차표 예매가 치열한 명절 동안 ‘노쇼’로 인한 빈자리가 25만석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판매 방지 조치가 시급하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코레일이 2023년 8월 25일 태백역에서 친환경 신형 열차 'ITX-마음' 개통 기념 및 시승 행사를 진행했다. / 코레일 제공
코레일이 2023년 8월 25일 태백역에서 친환경 신형 열차 'ITX-마음' 개통 기념 및 시승 행사를 진행했다. / 코레일 제공

6일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수서고속철도(SRT) 운영사 에스알(SR)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2019~2024년 설) 승차권 반환 현황' 자료에 따르면, 명절 연휴 기간 동안 코레일 열차의 승차권 반환율은 연평균 판매량 331만 6619매 중 41%(135만 570매)에 달했다. 같은 기간 SR은 평균 55만 7685매의 판매량을 기록했고, 이 중 15%(8만 704매)가 반환됐다.

반환된 표는 코레일과 SR이 명절 대수송 시기 내에 재판매를 시도하지만, 상당수가 공석으로 남아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코레일은 올해 설날에 408만 2452매의 승차권을 판매했으나, 이 중 46%(186만 4730매)가 환불됐다. 이 중 4%인 19만 5244매가 열차 출발 전까지 판매되지 않아 실질적으로 빈 좌석으로 남았다. SR은 같은 기간 69만 2317매를 판매했다. 14%인 9만 3949매가 반환됐고, 이 중 7.8%(5만 4139매)가 재판매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레일과 SR은 이러한 취소표와 공석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SR은 승차권 부당 거래를 적발하기 위해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이 의심되는 IP를 차단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으며,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과 협력해 승차권 부당 거래 방지 홍보와 단속을 강화했다.

윤종군 의원은 “열차 출발 직전이나 이후의 승차권 환급 행위는 사실상 해당 승차권을 버리는 것과 같다”며 “노쇼 피해를 줄이기 위해 명절 기간에는 취소 수수료를 인상하고 재판매율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