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보다 크면 방사해라” 소낙이를 데려와야만 했던 이유 [함께할개]

2024-09-06 15:27

“고민하던 저를 재촉하듯 갑작스럽게 폭우가 쏟아졌다”

박스 안에 유기된 채 발견된 소낙이가 평생 가족을 찾는다.

소낙이 / '묘생길' 인스타그램
소낙이 / '묘생길' 인스타그램

6일 고양이 입양 홍보 단체 '묘생길' 인스타그램에 소낙이의 사연이 올라왔다.

구조자는 집에 돌아가던 길에 우연히 발견한 박스 안에서 소낙이를 만났다. 당시 소낙이 주변에는 생선 살이 놓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어찌할 줄 몰라 다급히 시보호소 구조팀에 연락해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보호소 측은 "손바닥보다 크면 방사하라"고만할 뿐 적극적으로 도와주지 않았다. 새끼 고양이가 보호소에 입소할 경우 금방 안락사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조자가 고민에 빠진 그때 갑자기 폭우가 무섭게 내리기 시작했다. 구조자는 "고민하던 저를 재촉하듯 갑작스럽게 폭우가 쏟아졌고 체온 조절을 못 하는 아이가 죽을까 봐 일단 데려왔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묘생길' 인스타그램
'묘생길' 인스타그램

태어난 지 6주로 추정되는 소낙이는 수컷이다. 별다른 이상 없이 아주 건강한 새끼 고양이다.

다만 낯가림이 심하고 겁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자는 "모래 붓는 소리에도 하악질을 한다. 그래도 사람한텐 하악질(고양이가 위협할 때 내는 소리)을 한 적이 없다. 병원 진료 받을 때나 목욕할 때도 얌전했다"라고 말했다.

또 자주 우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자는 소낙이가 새로운 환경에 가면 더 자주 울 수 있어 신중히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묘생길' 인스타그램
'묘생길' 인스타그램

다음은 구조자가 희망하는 입양 조건이다.

▲기본적인 생활 환경이나 사료, 모래 등을 제공할 수 있는 경제적·시간적 여유가 있는 분 ▲실내에서 함께 자고 생활할 가족으로 받아주실 분(산책이나 외출을 시키거나 베란다에서 키우는 것 불가) ▲입양 신청서 및 입양 계약서 작성할 수 있는 분 ▲입양 후 소낙이 소식을 일정 기간 꾸준히 SNS나 문자를 통해 전해줄 분 ▲중성화 수술 전 입양할 경우 중성화 수술 이후에도 연락할 수 있는 분 ▲모든 가족 구성원의 동의 필수 ▲아이가 생활할 실내 환경의 사진을 공유하는 데 동의하시는 분 ▲고양이가 생활할 환경 답사 겸 가정 방문하는 데 동의하시는 분 ▲피치 못할 사정으로 파양할 시 반드시 구조자에게 먼저 연락할 수 있는 분 (입양자 판단으로 지인이나 제삼자에게 소낙이를 보내지 않을 분)

[함께할개] 위키트리는 유기견·유기묘 보호소 등에서 안락사 위기에 놓인 유기 동물들이 새로운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유기 동물 소개 코너 '함께할개'를 운영합니다.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한 캠페인에 함께해 주세요. 제보 qllk338r@wikitree.co.kr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