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개선됐으면 좋겠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 결국 총대 메고 발언했다

2024-09-06 16:14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를 언급한 손흥민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에 대한 축구대표팀 선수들의 불만이 잇따르자 대한축구협회가 월드컵 예선 홈 경기장을 변경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손흥민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손흥민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축구협회 관계자는 6일자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과의 월드컵 3차 예선 1차전이 끝난 후, 대표팀 선수들이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며 "현재 홈 경기장 이전 문제에 대한 내부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접근성이 뛰어나 아시아축구연맹(AFC) 기준에 적합한 입지로 평가받고 있지만, 잔디 상태는 꾸준히 논란이 돼왔다.

FC서울 미드필더 기성용은 "잔디 상태가 경기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지난 4월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장마와 폭염으로 인해 잔디 관리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전날 팔레스타인과의 경기 후 잔디 상태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기술 좋은 선수들이 많음에도 볼 컨트롤과 드리블에 어려움이 있었다. 팬들 역시 우리가 빠르고 좋은 경기를 하지 못해 아쉬웠을 것 같다. 빠른 시일 내에 잔디가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원정 경기장의 상태가 더 좋다는 사실이 한편으로는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강인과 김민재도 잔디 문제를 언급했지만 변명으로 삼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크람 다부브 팔레스타인 축구대표팀 감독도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는 100%가 아니었다"며 축구 환경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축구협회는 다음 달 15일 예정된 이라크와의 월드컵 3차 예선 홈 경기를 다른 경기장에서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수원월드컵경기장이 보수 공사 중이고, 인천문학경기장은 사용하지 않은 지 오래돼 대안이 부족한 실정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지방 경기장도 고려 중이지만, 선수들의 이동 편의를 생각하면 결정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의 발언으로 잔디 문제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축구협회가 어떤 결정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를 0대0 무승부로 마친 대한민국 손흥민이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를 0대0 무승부로 마친 대한민국 손흥민이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 뉴스1
home 조정현 기자 view0408@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