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의 날 ‘빨간 날’로 바뀌자…직장인들 몰리는 뜻밖의 해외여행지

2024-09-06 16:39

임시공휴일 지정, 직장인 해외여행 예약 27% 급증

10월 1일 국군의 날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해외여행 예약이 급증하고 있다.

여행 자료 사진. / dodotone-shutterstock.com
여행 자료 사진. / dodotone-shutterstock.com

5일 참좋은여행에 따르면, 올해 10월 1일~4일까지 해외 출국 여행객 수가 1만12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국 여행객 수는 225명에서 694명으로 무려 208% 급증했다. 동남아 지역 역시 2279명에서 3878명으로 70% 증가했다. 유럽은 1339명에서 1751명으로 31% 늘어났다. 일본 여행객 수는 지진과 태풍으로 예약 취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2336명에서 2431명으로 4%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여행상품 가격도 오름세를 보인다. 올해 총판매 금액은 지난해 108억 원에서 141억 원으로 31% 상승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징검다리 연휴 덕분에 연차를 내고 최대 9일까지 쉬는 고객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군의 날로 인해 여행 수요가 폭증하자, 여행사들은 다양한 해외여행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모두투어의 ‘가을 황금연휴’ 기획전에서는 예약률이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 이 기획전은 동남아, 일본, 중국, 유럽 등 다양한 여행지를 포함한 100% 출발 확정 상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터파크 투어는 다낭과 나트랑을 중심으로 한 여행 상품을 적극적으로 홍보 중이다. 이 두 지역은 한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여행지로, 다양한 부대시설과 프로그램을 제공해 가족 여행에 최적화된 상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여권을 든 해외여행객. / 뉴스1
여권을 든 해외여행객. / 뉴스1

가을 국제선 여객 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되면서 항공업계도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여름 휴가철에 이어 가을 여행 수요를 적극적으로 겨냥하고 있다.

특히 저비용 항공사(LCC)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들은 올해 상반기 국제선 탑승객 수에서 대형 항공사와 외국 항공사를 제치며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진에어는 9월 13일~19일까지 인천-후쿠오카 노선에 9편을 추가 운항하고, 13일~18일까지 인천-나트랑과 인천-타이베이 노선도 각각 하루 1편에서 2편으로 증편한다. 에어부산은 부산-다낭 노선에 12편, 부산-보홀 노선에 4편을 추가했다.

이스타항공은 9월 13일~21일까지 인천-타이베이와 인천-다낭 노선에 각각 16편, 14편을 추가 운항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총 30편의 추가 운항이 이루어진다.

항공사들은 프로모션도 강화하고 있다. 에어서울은 9~10월 출발 일본 및 동남아 항공권에 대해 ‘갓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일본은 5만5200원, 동남아는 8만2800원부터 판매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나리타, 방콕, LA, 샌프란시스코 등 4개 노선의 임박 할인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스타항공은 ‘아무 특가’ 프로모션을 통해 일본, 동남아, 대만, 중국 노선의 항공권을 할인 판매 중이다.

비수기인 2분기에도 국제선 단거리 노선에서 좋은 실적을 거둔 만큼, 항공사들은 가을 성수기를 통해 하반기 호황을 누릴 것으로 전망이다.

한편, 1990년 이후 34년 만에 국군의 날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10월 초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번 국군의 날이 직장인들의 여행 수요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인천국제공항 체크인 카운터 앞으로 해외로 여행을 떠나려는 이용객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 뉴스1
인천국제공항 체크인 카운터 앞으로 해외로 여행을 떠나려는 이용객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 뉴스1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