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탈출범 '신창원 원숭이', 400일간의 추격전…결말은? (+꼬꼬무)

2024-09-06 14:20

부산 초읍동을 공포에 몰아넣은 원숭이 치타 사건

꼬꼬무에서 부산 '신창원 원숭이'로 불린 치타의 탈출 사건이 재조명됐다.

'신창원 원숭이' 치타. /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신창원 원숭이' 치타. /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5일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희대의 탈출 사건 '401일의 탈주'가 방영됐다. 1998년 5월, 부산 초읍동에서 "집마다 음식을 훔쳐 가는 원숭이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사건이 시작됐다. 초읍동 주민들은 우유, 빵, 과일이 자꾸 사라지는 미스터리에 휩싸였고, 그 범인은 S 동물원에서 탈출한 원숭이 '치타'였다.

치타는 탈출 후 부산의 마을과 산을 자유롭게 오가며 주민들에게 혼란을 줬다. 경찰, 119 구조대, 마을 주민들이 나서서 잡으려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제작진도 덫을 설치했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치타는 덫을 피하고 사람들을 피해 다녔다.

주로 주택가를 돌아다니며 밤에는 슈퍼 앞에 놓인 음식을 가져갔다. 때로는 집 안으로 몰래 들어가 음식을 훔치기도 했다. 마을 주민들은 치타에게 '신창원 원숭이'라는 별명을 붙여줄 정도로 그 도주를 놀라워했다. 현상금까지 걸렸지만, 치타는 더 영리했다.

1999년 2월, 탈출한 지 400일이 지나고 나서야 치타는 잡혔다. 그날도 음식을 찾으러 마을을 배회하다 덫에 걸렸다. 마침내 401일간의 탈출극이 끝났다. 그해 여름, 신창원도 907일간의 도주 끝에 잡혔다. 두 사건은 동시에 막을 내렸다.

포획 후 치타는 다시 동물원으로 돌아갔다. 재차 탈출을 시도한 적은 없었다. 오히려 모성애가 강한 엄마 원숭이가 됐다. 그러다 치타는 2015년 20년의 긴 삶을 마감했다. 부산 초읍동 주민들과 동물원 관계자들은 치타를 오랫동안 기억했다.

'신창원 원숭이' 치타. /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신창원 원숭이' 치타. /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