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의 표현 방법 매우 아쉽다” 이시각 난리 난 붉은악마 입장 (전문)

2024-09-06 14:44

6일 붉은악마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입장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가 6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공식 입장이 파문을 일으켰다.

전날 팔레스타인전에서 야유를 퍼부은 붉은악마 쪽으로 다가와 항의한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에 관한 내용이었다.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모습 / 연합뉴스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모습 / 연합뉴스

붉은악마는 이날 입장문에서 "어제 경기는 결과도 결과지만 경기 후 다른 이슈로 더 논쟁이 되는 것 같다. 경기 종료 후 김민재 선수가 N석 쪽으로 와서 '좋은 응원 해 주세요! 부탁드립니다!'라는 짧은 말을 남기고 돌아가고 선수와 관중 간의 설전은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희의 야유와 항의는 거짓으로 일관하는 (대한축구)협회와 스스로 본인의 신념을 저버린 감독에 대한 항의와 야유이다. 진정 선수들을 생각하고 대한민국 국민들을 생각한다면 협회는 이에 응답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붉은악마가 탄생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선수들과 모든 순간들을 함께했고 어떠한 순간에도 '못하길 바라고' '지기를 바라고' 응원을 하진 않았다. 간절히 승리를 바랐던 김민재 선수가 좋은 결과가 안 나온 아쉬움에 그리고 오해에 그런 일이 있었던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단 표현의 방법과 장소는 매우 아쉽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대한민국 축구 팬들에게 부탁드린다. 선수에 대한 질책과 비난을 앞으로 더 멋진 선수가 될 수 있게 응원의 목소리로 바꿔주시고 남은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시면 감사하겠다. 붉은악마는 앞으로 상대를 무너트리는 데 어떤 응원과 행동이 도움이 될지 다시 한번 깊이 고민하고 응원하겠다"라고 했다.

붉은악마 입장은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날 에펨코리아, 더쿠 등 주요 커뮤니티에선 붉은악마 입장을 옹호하는 축구 팬들과 비판하는 축구 팬들의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6일 붉은악마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팔레스타인전 전광판 사진
6일 붉은악마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팔레스타인전 전광판 사진

팔레스타인전 직후 축구 팬들 야유에 항의한 김민재는 "못하기를 바라고 응원해 주시는 부분들이 조금 아쉬워서 그랬던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재는 전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팔레스타인과 B조 1차전을 마치고 바로 그라운드를 떠나지 않았다.

그는 대신 관중석 가까이 다가가 잠시 팬들과 대치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잔뜩 굳은 표정으로 나타난 김민재는 팬들을 향해 양손을 들어 '자제해달라'는 느낌의 동작을 취했다.

이후 어두운 표정으로 공동취재구역을 찾은 김민재는 당시 행동에 대해 해명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민재는 "다들 심각하게 생각하고 계시는 것 같은데 '그냥 선수들을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 사실 저희가 시작부터 못 하지는 않았다. 또 (내 뜻을) 왜곡해서 내 SNS에 찾아오셔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우리가 (경기) 시작부터 못 하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못하기를 바라고 응원해주시는 부분들이 조금 아쉬워서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그렇게 말씀드린 거고 전혀 심각한 분위기는 아니었다"라고 거듭 말했다.

그는 아쉬운 마음이 가시지 않았는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으셨으면 좋겠는데 그건 그냥 생각하기 나름이니까 그렇게 받아들인 분들은 그러시면 된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붉은악마 공식 입장 전문이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팀 공식 서포터 붉은악마입니다.

어제 경기는 결과도 결과이지만 경기후 다른 이슈로 더 논쟁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경기 종료 후 김민재 선수가 N석 쪽으로 와서 ”좋은 응원해 주세요! 부탁드립니다!“라는 짧은 말을 남기고 돌아가고 선수와 관중 간의 설전은 없었습니다

지난 몇 달간 공정과 상식이 없는 불통의 대한축구협회의 행위에 붉은악마는 목소리를 가장 잘 낼 수 있고 주목해 줄 수 있는 곳, 그리고 붉은악마의 본질과 존재의 이유인 선수들은 응원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주변의 비난과 비판에도 경기장 N석 골대 뒤에서 90분간 선수들과 함께 뛰고 울고 웃었습니다

저희의 야유와 항의는 거짓으로 일관하는 협회와 스스로 본인의 신념을 져버린 감독에 대한 항의와 야유입니다. 진정 선수들을 생각하고 대한민국 국민들을 생각한다면 협회는 이에 응답을 해야 할 것입니다.

붉은악마가 탄생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선수들과 모든 순간들을 함께했고 어떠한 순간에도 ’못하길 바라고’ ‘지기를 바라고‘ 응원을 하진 않았습니다.

간절히 승리를 바랐던 김민재 선수가 좋은 결과가 안 나온 아쉬움에 그리고 오해에 그런 일이 있었던 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단, 표현의 방법과 장소는 매우 아쉽습니다

모든 대한민국 축구팬들에게 부탁드립니다. 선수에 대한 질책과 비난을 앞으로 더 멋진 선수가 될 수 있게 응원의 목소리로 바꿔주시고 남은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붉은악마는 어느 곳이든 늘 선수들과 함께하며 90분 동안 끝까지 승리를 향해 달리고 함께 웃을 수 있게 앞으로 상대를 무너트리는데 어떤 응원과 행동이 도움이 될지 다시 한번 깊이 고민하고 응원을 하겠습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