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첫 경기에서 우즈베키스탄에 0 대 1로 패배했다.
지난 5일(한국 시각)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밀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 경기는 북한에게 뼈아픈 결과를 남겼다. 북한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렸지만, 첫 경기부터 고배를 마셨다.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우즈베키스탄은 전반 20분 자톨리딘 마샤리포프의 결승골로 앞서갔다. 셰르조드 나스룰라예프의 패스를 받은 마샤리포프는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반격을 노린 북한은 전반 38분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동점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강국철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게 막혀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패널티킥 실축이 나오고 말았다.
북한은 후반에도 공세를 높였지만, 우즈베키스탄의 단단한 수비를 뚫지 못했다. 후반 28분 김국범의 중거리 슈팅도 골키퍼의 손끝에 걸리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북한은 첫 경기를 0 대 1로 마무리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북한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0위로, 61위인 우즈베키스탄보다 약 50계단 낮다. 그러나 북한은 볼 점유율 47%, 유효슈팅 4개를 기록하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특히 북한은 2차 예선에서 일본과의 홈 경기에서 불가피한 사정으로 경기 장소 변경을 요구했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0-3 몰수패를 당한 바 있다. 이로 인해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마지막 6차전에서 미얀마를 4-1로 꺾고 3차 예선에 진출했다.
북한은 A조에 속해 있으며, 아랍에미리트(UAE), 이란, 키르기스스탄, 카타르, 우즈베키스탄과 경쟁한다. 다음 경기는 9월 10일 오후 9시 라오스에서 카타르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는 북한의 홈 경기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제3국인 라오스에서 진행된다.
반면 우즈베키스탄은 첫 경기 승리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우즈베키스탄은 다음 경기에서 키르기스스탄과 원정을 떠나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첫 경기에서 승리한 우즈베키스탄은 기세를 높이며 2차전에서도 승리를 노린다.
북한은 이번 패배로 인해 월드컵 본선 진출이 더욱 어려워졌다. 그러나 아직 경기는 많이 남아 있다. 북한은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두어야 한다. 특히 카타르와의 경기는 북한에게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한민국은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을 가졌다. 이 경기는 양 팀 모두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진 경기였지만, 결과는 0 대 0 무승부로 끝났다.
한국은 홈에서 팔레스타인과의 대결을 통해 승리를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득점 없이 경기를 마감했다. 일각에서는 대한민국이 피파랭킹도 한참 낮은 팔레스타인과 홈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것은 거의 진 것과 다름없는 결과라는 냉소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