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선균 협박한 여자들에게 3억 전달한 이선균 후배, 법정에서 울면서 한 말

2024-09-06 10:35

“너무 좋아했던 형, 당시 극심한 스트레스 받아”

배우 이선균 영정 / 뉴스1 자료사진
배우 이선균 영정 / 뉴스1 자료사진
배우 이선균을 협박해 거액의 돈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 두 여성에 대한 재판에서 이선균 후배가 증인으로 출석해 사건 당시 이선균이 겪은 고통을 증언했다.

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선균의 초등학교 후배인 40대 사업가 A 씨가 인천지방법원 형사4단독 재판부에 출석해 이선균이 협박으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으며, 돈을 전달하는 것으로 문제가 끝나길 바랐다고 밝혔다.

이날 재판은 유흥업소 실장인 B(30) 씨와 전직 영화배우 C(29) 씨가 출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두 사람은 이선균을 협박해 각각 3억원과 500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다.

이선균을 "너무 좋아했던 형님"이라고 밝힌 A 씨는 이선균이 협박을 받을 당시 겪은 공포와 스트레스가 엄청났으며 자신 또한 그로 인해 병원에서 약을 먹으며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협박범들에게 전달된 돈의 출처에 대해 "현금 3억원과 5000만원은 이선균의 소속사 대표가 차량으로 가져와서 받았고, 각각 다른 날짜에 피고인들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B 씨가 돈만 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장담했기에 B 씨로부터 앞으로 발생하는 모든 일에 대해 본인이 책임지겠다는 각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이선균의 돈이 맞느냐는 B 씨 측 변호인의 질문에 대해 A 씨는 "이선균의 돈이라고 밝히면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정확하게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선균과의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A 씨는 그동안 계속해서 재판에 출석하지 않다가 법원의 강제구인 결정 이후 이번 재판에 증인으로 나왔다. A 씨는 증언 도중 울먹이며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B 씨는 지난해 9월 이선균에게 전화를 걸어 "휴대전화가 해킹당해 협박을 받고 있다. 이를 무마하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3억원을 뜯어낸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 조사 결과 B 씨를 협박한 해킹범은 실제로는 같은 아파트에 살고 친하게 지내던 C 씨로 밝혀졌다.

C 씨는 B 씨가 필로폰을 투약한 사실을 알게 되자 이를 이용해 불법 유심칩을 통해 해킹범 행세를 하며 협박했다. C 씨는 처음에는 B 씨에게서 돈을 받아내려 했으나 실패하자, 직접 이선균을 협박해 1억원을 요구하며 5000만원을 갈취한 혐의도 받는다.

B 씨는 이 사건 외에도 필로폰과 대마초를 세 차례 투약한 혐의로 별도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B 씨에 대해 지난 7월 결심 공판에서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이번 사건의 다음 재판은 다음 달 7일 오후 4시 30분 인천지방법원에서 열린다.

배우 故이선균에게 협박해 수천만 원을 받은 20대 여성이 지난해 12월 28일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 뉴스1
배우 故이선균에게 협박해 수천만 원을 받은 20대 여성이 지난해 12월 28일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 뉴스1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