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호 다른 좌석 차지한 70대 노인, 이동 요구에 “죽이겠다” 1시간 난동

2024-09-06 10:26

3일 익산 출발해 용산으로 향한 무궁화호 열차서 벌어진 사건

달리는 무궁화호에서 70대 노인이 난동을 부렸다.

당시 열차의 다른 좌석에 앉아 있던 노인은 이동 요구를 받자 "죽이겠다" 등의 말을 하며 1시간가량 소란을 피운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무궁화호 열차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무궁화호 열차 자료 사진 / 연합뉴스

6일 조선일보는 코레일과 국토교통부 철도특별사법경찰대(철도경찰) 등에 확인해 당시 사건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달리는 무궁화호 열차에서 다른 승객을 모욕하고 위협을 가한 70대 남성 A 씨가 논란이 됐다.

철도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3일 오후 6시쯤 전북 익산에서 출발해 서울 용산으로 향하는 무궁화호 열차 내부에서 여성 승객 B 씨를 협박하고 모욕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상황은 이랬다.

여성 승객 B 씨는 예매한 열차의 창가 좌석에 앉아 있던 70대 노인 A 씨를 향해 “멀미가 심해 일부러 창가 좌석을 예매한 것이니 원래 자리로 돌아가달라"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A 씨는 B 씨를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당시 "나도 장애가 있다. 네 부모가 그렇게 가르쳤냐. 칼로 찔러 죽여버리겠다"라는 말을 했다고 조선일보는 전했다.

주변에 있던 승객이 A 씨를 제지하며 설득했으나 소란은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코레일 측은 해당 열차 칸으로부터 세 칸 떨어진 객실로 격리해 피해자인 B 씨와 가해자인 A 씨를 분리했다. 하지만 A 씨는 난동을 멈추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자신이 있던 객실로 달려가며 "저 여자 칼로 죽여버리겠다"라며 계속해서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시 A 씨는 실제로 흉기를 소지하고 있지는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후 7시쯤 서울 영등포역에 하차한 A 씨는 대기하고 있던 철도경찰에 인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철도경찰 관계자는 조선일보에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고 있어 A 씨에 대한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