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아랍에미리트가 역전승을 거뒀다.
그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의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끈 주역이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아랍에미리트(UAE)는 6일 오전 1시(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아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A조 1차전에서 카타르에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에 주도권을 잡은 건 카타르였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카타르는 포문을 열었다. 이후 전반전을 1-0으로 마무리할 때까지 무섭게 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후반전으로 넘어가자 UAE가 분위기를 가져오기 시작했다. 후반 23분 나데르(UAE)가 스루패스를 찔렀고 압달라(UAE)가 박스 우측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양 팀은 교체 카드를 사용했고 UAE는 후반 30분 알 가사니 대신 살레가 들어왔다.
결국 UAE는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35분 압달라가 빠르게 돌파하며 이브라힘이 박스 바깥에서 왼발로 골문 우측에 꽂아 넣으며 쐐기를 박았다. 이어 후반 추가 시간 4분 교체로 들어온 헌트의 날카로운 패스를 살레가 박스 왼쪽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해 득점으로 연결했다. 경기는 UAE의 짜릿한 역전승으로 끝났다.
벤투 감독은 한국 대표팀을 맡았을 당시 '빌드업 축구'로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의 성과를 냈다. 당시 16강 진출을 기점으로 벤투 감독을 욕하던 팬의 여론도 180도 바뀌었다. 팬들은 그를 '벤버지'(벤투+아버지)라고 부르며 지지를 보냈다.
벤투 감독이 한국을 떠난다고 밝혔을 때 팬들의 충격과 슬픔도 컸다. 그는 감독직을 내려놓는 이유로 대한축구협회가 돈만 밝히고 선수들을 신경 쓰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을 떠나던 날 수많은 팬의 마중 속에서 눈물을 훔쳤다.
벤투 감독이 떠난 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선임됐지만 수많은 논란에 휩싸이며 경질됐다.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을 지휘할 때 팬들이 가장 그리워한 사람은 바로 벤투 감독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되고 홍명보 감독이 선임한 지금까지도 벤투 감독의 업적은 팬들 사이에서 회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