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위키트리 장해순 기자] 충북 음성군 감곡면에 있는 철박물관이 가을 풍경과 어우러진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도 준비하고 지역의 산책 맛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박물관에서 복숭아를 먹을 수 있다고?
9월 철박물관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관람객에게 복숭아를 대접한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복숭아, ‘감곡’하면 ‘복숭아’라는 대중의 시각에서 시작해 관람객과 더욱 가깝게 소통하고자 마련한 자리다.
이 프로그램은 작년에 이어 진행하고 있는 지역민참여프로젝트 <안녕~ 감곡!> 시즌2이다.
<안녕~ 감곡!> 시즌2는 지역민의 참여로 지역의 이야기를 수집하고 전시로 이어질 예정이다. 감곡면을 상징할 수 있는 ‘색’을 참여자와 함께 찾고 더 이상 활용할 수 없는 철 물건에 칠해 작품을 제작하는 것이다.
<안녕~ 감곡!> 시즌2 프로그램을 위해 지난 8월 31일 토요일에 사전 워크숍을 가졌다. 이때도 “박물관으로 복숭아 드시러 오세요”라는 문구로 관람객을 맞았다.
워크숍에 참여한 관람객 30여 명은 “박물관에서 복숭아를 준다고?”라며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참여했지만, 감곡 복숭아 맛에 감탄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작년과 달리 올해에는 진짜 감곡에서 나는 엘바트 복숭아를 먹어보고 관찰하고 색을 탐구하는 시간을 더했다.
바로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색으로 쓰임을 다한 철물건을 칠해 예술작품으로 재탄생시킨다.
철박물관에서 복숭아도 먹고, 예술작품도 만드는 시간을 만들어 보자.
# 박물관에서 요가를 한다고?!
철박물관 정원에는 곳곳에 수레가 놓여있다. 이 수레 안에는 관람객이 직접 사용할 수 있는 도구들이 가득하다. 박물관에서 천천히 쉬면서 사색하며 편지를 쓸 수 있고, 박물관을 웅장하게 지키고 있는 대표 소장자료 <전기로>를 새롭게 관찰할 수도 있다. 또 다양한 그리기 도구를 이용해 자연물도 그리고 사진을 찍어 모두가 볼 수 있도록 공유할 수 있다. 이뿐이랴? 방석을 깔고 명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고, 매트를 깔고 요가도 할 수 있다.
2023년부터 3년간 진행하고 있는 참여공동체 프로젝트 <철박물관: 여기에서>는 관람객이 준 의견을 토대로 함께하는 요가 시간을 갖는다.
2024년은 ‘사색하며’라는 주제로 가을의 깊어 가는 정취를 온전히 느끼며 철박물관에서 명상과 요가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준비했다. 요가가 처음이어도, 전문가여도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 보자.
9월 21일(토)과 10월 12일(토) 오후 4시부터 1시간 동안, 지역의 요가 선생님을 초빙해 진행된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철박물관의 고요한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천천히 이완시키며, 깊이 있는 사색과 휴식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 위 기사는 철박물관 학예연구실 장옥희 님이 작성한 글을 일부 수정을 거쳐 그대로 게재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