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에게 음란행위 강요’ 서준원 “이혼하고 아이도 내가 못 키워... 선처해달라”

2024-09-05 17:47

항소심 선고 앞두고 재판부에 선처 호소

서준원  / 연합뉴스
서준원 / 연합뉴스

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로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전 롯데자이언츠 투수 서준원(23)이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선처를 호소했다.

서준원은 5일 부산고등법원 형사1부(부장판사 박준용)에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최후 변론을 통해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피해를 본 학부모와 학생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신뢰를 다시 얻을 수 있도록 사회에 나가 열심히 살고 싶다. 평생 반성하고 속죄하며 베풀며 살겠다"며 재판부에 선처를 요청했다.

서준원의 변호인도 "피고인은 자신의 죄를 무겁게 인정하고 있다. 현재 봉사활동에도 참여하며 반성하고 있다. 열 살 때부터 야구만 알고 살아온 피고인은 최근 소속팀에서 방출됐고 이혼 후 아들을 양육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피해자와 합의도 이뤘으니 이를 고려해달라"고 밝혔다.

1심 형량이 너무 낮다며 항소한 검찰은 이날 징역 6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서준원이 저지른 범죄의 심각성과 피해자들에게 끼친 정신적 고통을 강조하며 엄벌을 요청했다.

서준원은 2022년 8월 카카오톡 공개 채팅방에서 알게 된 미성년자로부터 신체 사진을 전송받아 이를 바탕으로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음란행위를 강요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지난해 9월 1심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성 착취물을 제작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선처를 구하며 반성의 뜻을 밝혀왔다.

서준원의 범죄는 이 사건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지난 5월 31일 새벽 부산 부산진구 개금동의 한 교차로에서 음주 상태로 차량을 운전하다가 신호 대기 중이던 택시를 들이받았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정지 수준에 해당해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됐다. 서준원의 이미지는 더욱 추락했다.

서준원은 한때 한국 야구계를 대표할 재목으로 주목받았다. 고교 시절 최고 투수에게 수여되는 ‘최동원상’을 수상하며 화려한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사이드암 투수로서 시속 150km를 넘는 빠른 공을 던지며 ‘롯데의 미래’로 불렸다. 롯데자이언츠에서도 핵심 투수로 활약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그의 야구 인생은 범죄 행위로 인해 추락하고 말았다.

서준원은 프로야구계에서도 제명된 상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그의 성 착취물 제작 사건이 알려지자 즉각적으로 제명 결정을 내렸다. 이는 서준원이 다시는 한국 프로야구 무대에 설 수 없음을 의미한다.

한편 서준원은 2020년 6세 연상의 전부인과 결혼해 이듬해인 2021년 득남했다. 미성년자 성 착취물 제작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자 이혼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