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 환자’만 응급실 이용 가능... 현재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2024-09-05 15:56

아주대병원, 5일부터 응급실 진료 축소

5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병원 응급실로 의료진이 들어가고 있다. 아주대병원은 이날부터 '권역응급의료센터 제한 진료'를 시행하며 목요일 오전 7시부터 24시간 동안은 16세 이상 심정지 환자만 수용할 계획이다.  / 뉴스1
5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병원 응급실로 의료진이 들어가고 있다. 아주대병원은 이날부터 '권역응급의료센터 제한 진료'를 시행하며 목요일 오전 7시부터 24시간 동안은 16세 이상 심정지 환자만 수용할 계획이다. / 뉴스1

갑자기 쓰러져 산소공급 마스크에 의지해야 할 정도로 상황이 악화한 환자가 중증이 아니란 이유로 응급실 이송을 거부당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뉴스1이 5일 보도했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에 위치한 아주대병원에서 이날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

매체에 따르면 이날 한 사설 구급대원이 A(87) 씨를 구급차에 싣고 왔다. A 씨는 미약하게나마 자가 호흡을 할 순 있지만 혈중 산소농도가 심하게 떨어진 까닭에 산소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응급실 이용을 거부당했다.

이 구급대원은 "산소공급 마스크에 겨우 의지할 수 있는데, 초중증(심정지) 환자가 아니라며 병원 측 관계자가 제지해 (응급실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족으로부터 '쓰러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는데, 구체적인 환자 상태 등은 진단을 통해 확인해 봐야 한다. 그러나 병원 측 관계자가 돌려보내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후 약 12분 뒤 구급대원은 A 씨를 구급차에 싣고 다른 병원으로 향했다.

119구급대원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금까진 출동한 구급대원이 후송 환자 상태를 고려해 병원을 선정한 뒤 해당 병원에 연락을 취하면 병원 측에서 수용 가능 여부를 알려줬지만, 전공의 이탈이 심화해 응급실을 선점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응급실 뺑뺑이' 현상이 일상화한 셈이다.

한 관계자는 "응급환자 이송 건수가 요새 줄었다고 하지만, 이는 20~30분당 1건을 기록했던 과거와 달리 요새는 병원 측의 환자 수용 불허로 1~2시간 동안 '응급실 뺑뺑이'가 계속되기 때문"이라며 "환자를 이송하는 구급대원이나 환자 가족들 모두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아주대병원은 이날부터 매주 목요일 오전 7시부터 24시간 동안은 16세 이상 심정지 환자만 수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매주 목요일 오전 6시부터 신규 환자 접수를 중단하고 각 임상과에서 의뢰한 환자 퇴원과 입원 처방 등을 정리할 계획이다. 병원 측은 소아응급실은 기존처럼 수·토요일 오전 7시부터 24시간 진료를 중단한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