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응급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대학병원에 파견한 군의관들이 응급실 근무를 거부하고 기존 근무지로 복귀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청년의사’가 5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대목동병원에 파견된 군의관 3명이 응급실 근무 사실을 전혀 통보받지 못한 채 병원에 파견됐다가 이날 오전 응급실 근무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 뒤 다시 기존 근무지로 돌아갔다.
이들 군의관은 응급실 근무에 대한 계획을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으며, 단순히 이대목동병원으로 파견된다는 정보만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대목동병원은 지난 4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 30분까지 야간 응급실 운영을 제한하고 있다.
정부는 전날 응급실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군의관 15명을 우선 배치한다며 이대목동병원에 3명, 강원대병원에 5명, 세종충남대병원에 2명, 아주대병원에 3명, 충북대병원에 2명을 배치했다. 오는 9일부터는 군의관과 공중보건의 230여 명을 추가 파견해 의료기관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정부는 밝혔다.
병원 측은 정부의 이러한 파견 조치가 ‘보여주기식’ 정책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병원 관계자는 ‘청년의사’와의 인터뷰에서 “군의관들이 오늘부터 근무할 예정이었으나 응급실 근무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곧바로 복귀했다”고 전했다. 이어서 “정부 측에서는 군의관들과 사전 조율이 끝났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일방적인 통보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통령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비서관급 참모진을 응급의료 현장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대통령실은 공지에서 "응급의료 현장을 방문해 헌신하는 의료진을 격려하는 한편, 애로사항과 건의 사항을 경청해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정부 관계자뿐 아니라 대통령실 1급 비서관들이 직접 의료 현장을 찾아 상황을 점검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 보건복지비서관 등 유관 비서관 외에 다른 비서관들도 추석 연휴 전 다수 의료 현장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지자체는 오는 11∼25일 '추석 명절 비상응급 대응 주간' 동안 지자체장을 반장으로 한 '비상의료관리상황반'을 설치·운영하고, 전국 409개 응급의료기관에 대해 1대1 응급의료기관 전담 책임관을 지정해 대응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