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여자랑 엘리베이터 함께 탔다가 '성범죄자'로 몰린 남자

2024-09-05 14:04

제보자 “여자랑 단둘이 있으면 동영상 켜놓아라”

엘리베이터 자료 사진. / SGr-shutterstock.com
엘리베이터 자료 사진. / SGr-shutterstock.com

20대 남성이 자신이 사는 아파트 헬스장 옆 화장실을 이용했다가 성범죄자로 몰린 '동탄 화장실 사건'이 여성의 신고와 진술에 의존해 성범죄 무고가 횡행한 세태에 경종을 울린 가운데 이번에는 자기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억울하게 성범죄 의심을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에펨코리아, 포모스 등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성 A 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그는 "며칠 전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좀 취한 것 같은 여자랑 같이 타고 집으로 각자 갔다"며 말문을 열었다.

평범한 일상 상황은 5분 뒤 한 남자가 A 씨 집 초인종을 누르면서 악몽으로 변했다.

집으로 찾아온 낯선 남성. / 에펨코리아
집으로 찾아온 낯선 남성. / 에펨코리아

문을 연 A 씨에게 이 남성은 대뜸 "조금 전 엘리베이터에서 초록 모자 쓰신 분 맞느냐"고 확인했다.

A 씨가 그렇다고 하자 남성은 "엘리베이터 같이 탄 여자의 옷은 왜 붙잡았냐"고 닦달했다. 순간 A 씨는 동탄 사건이 떠올라 내심 긴장했다고 한다.

황당한 A 씨가 "(엘리베이터 내) CCTV(보안카메라)를 보고 다시 오라"고 하자, 남성은 "알겠다"며 떠났다. 남성이 술 취한 여성의 남편이나 커플인지, 단순 지인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에펨코리아
에펨코리아

다음 날 A 씨는 세대 인터폰으로 문제의 여성 집에 연락을 했고, 여성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A 씨가 "CCTV 확인했냐"고 묻자, 여성은 "안 했다"고 답했다. 여성은 자기가 술을 많이 먹었다고 인정하면서 "그런데 진짜 옷을 안 붙잡았냐"고 되물었다.

A 씨는 "CCTV 없는 곳에서 겪었으면 증명할 방법이 없더라"며 "여자랑 단둘이 있으면 동영상 켜야 한다"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여자 말만 믿고 무턱대고 찾아오는 남자도 문제", "남녀가 짜고 범죄로 몰아갔을 수도", "옷 잡는 것도 성추행 되는 세상", "남의 일이 아니다", "어디 무서워서 살겠나", "그래서 나는 평소에 계단으로 다닌다" 등 반응을 보였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