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정말 빠르게 움직였다… 국내 수입차업계 최초로 전 차량에 '이것' 비치했다

2024-09-05 13:45

특허 기술 '제트 분사 노즐' 적용된 소화기

화재, 안전 예방 관련해 BMW그룹코리아가 국내 수입차업체 중 가장 발 빠르게 조치를 취해 눈길을 끌고 있다.

BMW 자료사진. / DiPres-shutterstock.com
BMW 자료사진. / DiPres-shutterstock.com

BMW그룹코리아는 이달 초부터 출고되는 모든 BMW 및 미니(MINI) 차량에 자체 제작한 차량용 소화기를 비치하기 시작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오는 12월 시행될 개정 '소방시설 설치 및 관리에 관한 법률'(소방시설법)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조치로, 업계 최초의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개정 소방시설법에 따르면 5인승 이상의 승용차에는 소화기를 의무적으로 비치해야 한다. 하지만 BMW그룹코리아는 탑승 정원과 관계없이 모든 차량에 소화기를 비치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고객들은 더욱 안전한 차량 환경을 갖추게 된다.

고정용 소화기 케이스. / BMW그룹코리아 제공
고정용 소화기 케이스. / BMW그룹코리아 제공
BMW그룹코리아, 전 차량에 소화기 비치. / BMW그룹코리아 제공
BMW그룹코리아, 전 차량에 소화기 비치. / BMW그룹코리아 제공

설치되는 소화기는 특허 기술인 '제트 분사 노즐'이 적용돼 있다. 이 기술 덕분에 소화기 분사각이 최대 8배 넓어지고, 소화능력도 최대 30% 향상됐다. 이는 일반 소화기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우수한 성능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환경부가 인증한 폐소화약제 재가공 기술을 통해 제조된 친환경 소화 분말을 사용해 지속가능성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화기는 한국소방산업기술원(KFI)의 형식 승인을 받았으며, 일반 소화기에 적용하는 성능 검사 외에도 진동 및 고온 시험을 추가로 수행해 안전성을 검증받았다. 이는 차량 충돌로 인한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소화기 케이스를 고정용으로 제작한 덕분이다. 소화기 케이스는 한국자동차연구원 충돌테스트를 통과했으며, 불에 잘 타지 않는 재질로 제작되어 안전성을 확보했다.

BMW그룹코리아는 최근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를 정부의 권고 이전에 공개하고, 전기차 안전 가이드를 제작하여 배포하는 등 안전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은 전국 모든 전기차 충전소와 134개 공식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에 '소방 키트(AVD 소화기, 소화포)'도 보급했다.

한편 화재 시 차량 내에 소화기가 있다면, 다음과 같은 순서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1. 안전 확보 : 먼저 차량이 완전히 정지된 상태에서 시동을 끄고, 가능한 한 안전한 곳으로 차량을 이동시킨다. 주변에 다른 차량이나 사람이 없는 안전한 공간인지 확인한다.

2. 소화기 준비 : 차량 내 소화기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고, 즉시 꺼내야 한다. 소화기가 작동 가능한 상태인지 확인한다. (예: 압력 게이지 확인)

3. 안전핀 제거 : 소화기를 사용하려면 안전핀이 먼저 제거되어야 한다. 안전핀을 손잡이에서 뽑아내고, 소화기가 사용할 준비가 되었는지 확인한다.

4. 적절한 거리 유지 : 불이 난 차량 부분에서 약 1.5~2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소화기를 사용해야 한다. 너무 가까이 가면 화재가 더 커질 수 있으므로 안전거리를 유지한다.

5. 불 기원지에 발사 : 소화기를 사용할 때 불꽃 위쪽이 아니라 불이 시작된 불의 근원지(불꽃의 뿌리)에 소화액을 발사해야 한다. 소화기를 잡고 호스를 불이 난 곳으로 향하게 한다.

6. 빗자루로 쓸 듯이 : 소화기를 사용할 때 한곳에 집중하기보다는 좌우로 흔들어가며 빗자루로 쓸 듯이 넓은 영역에 고르게 뿌린다.

7. 재확인 : 화재가 완전히 꺼졌는지 확인한다. 만약 불이 다시 붙으면 소화기로 재차 시도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8. 화재 진압 실패 시 대피 : 만약 소화기로도 불이 진압되지 않는다면 즉시 차량에서 벗어나 안전한 거리로 대피하고, 긴급 상황임을 알린 후 소방서에 신고한다.

차량 내 소화기는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소화액의 압력이나 만료일을 확인해 항상 사용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차량 내 소화기를 어디에 두었는지 가족이나 동승자들과 함께 공유하고, 위급 상황에 빠르게 꺼낼 수 있도록 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