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5일 서울 중구 예장공원에서 남산 곤돌라 착공식을 열었다.
곤돌라는 명동역에서 200m 떨어진 예장공원과 남산 정상부 832m 구간을 운행한다. 내년 11월 준공을 목표로 하며, 2026년 초 시운전을 거쳐 봄부터 정식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서울시에서는 2021년 남산에 관광버스 진입을 통제했기 때문에 현재는 남산 정상에 가려면 걷거나 케이블카를 타거나 노선버스(전기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곤돌라가 본격 운행하면 휠체어나 유모차 등 이동약자가 남산을 이용하기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케이블카에도 휠체어나 유모차가 탑승할 수는 있으나, 상부탑승장에서 내려 정상까지 계단으로 이동해야 해 불편이 컸다.
이번 프로젝트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역점 사업 중 하나로, 남산 관광버스 진입 통제 후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착공식 '남산 예찬'에는 오 시장을 비롯해 리라초등학교 교장, 숭의학원 이사장, 남산원장, 예장동·필동 주민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남산 곤돌라 프로젝트의 본격 시작을 축하하며, 지속가능한 남산 프로젝트의 성공을 기원했다.
오 시장은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한 남산 케이블카를 통해 시민과 관광객이 남산을 더 편하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남산 생태 및 경관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공사계획을 세웠다.
중간지주 설치 공사로 훼손된 지형은 복원하고, 기존 식생을 식재하는 계획을 통해 최종적으로 영구 훼손되는 공원면적도 당초 기본계획 대비 20배 이상 축소된 20㎡를 넘지 않도록 했다.
한편 곤돌라가 정식 운행을 시작하면, 25대의 캐빈이 832m 구간을 동시 운행해 시간당 최대 1600명을 실어 나를 수 있다. 특히 휠체어나 유모차도 실을 수 있어 교통약자도 편리하게 남산을 오를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곤돌라 기본설계안과 공사계획을 공개하며 생태 및 경관 영향을 최소화할 방안을 제시했다. 하부승강장에서 상부승강장까지 운행에 필요한 지주 5개 중 중간지주 2개만 남산공원 내부에 설치하며, 지주 높이를 기본계획 대비 최대 15m 이상 낮춘 35~35.5m로 변경했다.
지주 형상도 원통형으로 설계해 철탑형 대비 훼손 면적을 최소화했다.
생태경관보전지역에 인접한 중간지주 설치 시에는 수목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재운반 등은 가설삭도를 설치해 공중길을 이용할 계획이다.
또 곤돌라 조성 후 남산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 남산 하늘숲길을 신설하고, 남산과 도심부 접근성을 개선할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곤돌라 운영수익 전액을 남산 생태환경 보전사업 등 자연 보존과 시민 여가를 위해 활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남산공원 보전 및 이용에 관한 기본 조례'도 이미 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