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시골서 성인용품 방문판매하는 여자가 주인공인 신작 국내 드라마 (정체)

2024-09-05 11:17

'방판 시스터즈' 4인방의 자립, 성장, 우정에 관한 드라마

배우 김소연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 '정숙한 세일즈'가 오는 10월 첫 방송을 확정했다. '정숙한 세일즈'는 1992년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성인용품 방문 판매에 뛰어든 '방판 씨스터즈' 이야기를 그린다. 김소연은 이름처럼 정숙하게 살아온 주부 한정숙 역을 맡아 9년 만에 JTBC에 복귀한다.

JTBC 신작 '정숙한 세일즈' 티저   속 한 장면. / 유튜브 'JTBC Drama'
JTBC 신작 '정숙한 세일즈' 티저 속 한 장면. / 유튜브 'JTBC Drama'

지난 4일 공개된 티저 포스터는 정숙의 은밀하고 발칙한 세일즈 픽을 담고 있다. 정숙은 고풍스러운 차림으로 1990년대 바이브를 뿜어낸다. 그녀가 오픈한 은쟁반에 놓인 모자이크 처리된 물건이 시선을 끈다. "이런 바이브 어떠세요?"라는 정숙의 제안은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정숙은 성인용품 방문 판매업에 뛰어든 주부다. 그녀는 금제 고추아가씨 '진'에 당선되기도 했고, 첫 연애 상대인 남편과 결혼해 조신하고 수동적인 삶을 살았다. 하지만 아들에게 새 가방 하나 사주지 못하고 매달 월세 걱정을 하는 형편에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게 된다. 이에 제 힘으로 돈을 벌겠다 각성한 정숙은 성인용품 방문판매에 뛰어들며 타고난 마케터의 재능을 발견하게 된다.

드라마는 '섹스'를 입 밖에 꺼내기도 어려웠던 시대를 앞서간 여성들이 은밀한 부부의 세계에 건강한 에너지를 불어넣으며 스스로도 번성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소연과 함께 우아한 브레인 오금희 역의 김성령, 남편과 금슬이 좋은 다둥이 엄마 서영복 역의 김선영, 금제의 '잇걸'이자 싱글맘 이주리 역의 이세희가 '방판 씨스터즈'로 뭉친다. 여기에 아메리칸 스타일의 형사 김도현 역의 연우진이 미스터리를 더한다.

JTBC 신작 '정숙한 세일즈' 출연 배우들. / 유튜브 'JTBC Drama'
JTBC 신작 '정숙한 세일즈' 출연 배우들. / 유튜브 'JTBC Drama'

김도현은 미국에서 살다 온 경찰이다. 부유한 집안에서 자란 아이비리그 명문대 출신인 도현은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고속 승진했다. 그러나 무슨 이유인지 연고도 없는 금제 경찰서로 내려오게 되며, 그의 비밀은 드라마의 미스터리로 작용한다.

오금희는 '아씨'라 불리며 교양 있게 자란 '이대 나온 여자'다. 하지만 현재는 남편의 고향 금제에서 무료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러다 가사 도우미로 일했던 정숙을 돕기 위해 성인용품 방문판매에 뛰어들게 된다. 금희는 뜻밖의 자아 성찰을 하게 되고, 20대보다 더욱 다이내믹한 50대를 보내게 된다.

서영복은 남편과의 금실이 좋고 다복한 가정을 이뤘지만, 가난 때문에 6명의 가족이 단칸방에 몸을 구겨 넣고 자야 한다. 아이들에게 따로 방을 마련해주기 위해 방문판매에 뛰어들며, 극한의 상황도 유머로 승화시켜 방판 씨스터즈를 웃게 하는 감초 역할을 한다.

이주리는 금제의 '잇걸'이자 홀로 아들을 키우는 싱글맘이다. 미용실을 운영하는 주리는 파격적인 의상을 즐기며 음흉한 시선을 보내는 남자들에게도 웃는 얼굴과 애교 넘치는 말투로 뼈를 때리는 정신 승리의 주인공이다. 처음에는 지루하던 일상에 재미있는 이벤트라 생각하고 방문판매에 뛰어들지만, 어떤 상황에도 좌절하지 않는 생기발랄 '팩트 폭격기'로 성장한다.

'정숙한 세일즈' 포스터. / JTBC 제공
'정숙한 세일즈' 포스터. / JTBC 제공

제작진은 "지금과 비교하면 조선시대나 다름없었던 시절, 보수적인 시골 마을에서 성인용품 방문판매라는 매개체를 통해 끈끈한 우정을 쌓고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는 '방판 씨스터즈'의 성장사에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숙한 세일즈'는 오는 10월 매주 토, 일 오후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