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에 위치한 해안 절벽 도시 랜초 팔로스 버디스가 급속한 지반이동으로 인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현지 당국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5일 미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에서 남쪽으로 40㎞가량 떨어진 랜초 팔로스 버디스는 태평양을 바라보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하지만 해안 절벽 위에 자리 잡고 있어 지반 침하와 산사태 위험에 상시 노출돼 있다. 최근 들어 지반 이동이 급격히 가속화되면서 이 지역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마을이 흘러내리는 만큼 상황은 심각하다. 지반 이동 속도가 예년보다 더 빠르게 진행돼 전문가들은 이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비상사태 선포는 지반 이동 현상이 주민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이뤄졌다. 여러 주택과 도로가 이미 균열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 건물은 기울어지거나 붕괴 위험에 처해 있다. 전기 공급까지 무기한 중단돼 주민이 사실상 거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 당국은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리고, 긴급 구조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절벽 인근에 위치한 주택들은 추가적인 지반 이동이 발생할 경우 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요구된다.
랜초 팔로스 버디스는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지반 이동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과거에도 여러 차례 지반 침하와 산사태가 발생했으며, 그때마다 당국은 복구 작업에 나섰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상황이 반복돼 왔다. 이번에 선포된 비상사태는 그동안 누적된 지반 이동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더욱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질학자들은 이번 지반 이동이 특정 지점에 국한되지 않고 넓은 지역에 걸쳐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있다. 지반 이동이 계속해서 확산될 경우, 랜초 팔로스 버디스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까지도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주 전역으로 피해가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랜초 팔로스 버디스 시 당국은 이번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주 정부와 연방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주지사는 비상사태 선포와 함께, 연방재난관리청(FEMA)과 협력해 피해 복구 및 예방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지반 이동 현상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주민들은 갑작스러운 사태에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자신의 집이 지반 이동에 의해 피해를 입을까 봐 우려하고 있다. 대피 명령이 내려진 지역의 주민은 안전한 장소로 피신하고 있으나 여전히 많은 사람이 남아 상황을 주시하는 까닭에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