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의 작심 비판까지 나왔는데… 배드민턴협회에 대한 갑질 의혹까지 나왔다

2024-09-05 06:58

배드민턴협회, 1분 만에 폐지 결정 내려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산하 심판들을 대상으로도 갑질에 가까운 횡포를 부린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지난달 4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4강전에서 한국 안세영이 인도네시아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을 상대로 승리하며 결승 진출을 확정 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달 4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4강전에서 한국 안세영이 인도네시아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을 상대로 승리하며 결승 진출을 확정 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JTBC는 4일 "배드민턴협회가 지난 2월 상임심판 제도를 갑작스럽게 폐지했다. 심판위원회를 대상으로 카톡방을 만들어 상임심판 제도 폐지 여부를 묻는 투표를 진행했다. 이후 1분 만에 폐지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8년 상임심판 제도를 도입해 꾸준히 운영 중이던 배드민턴협회가 갑작스럽게 절차를 거치지 않고 카톡방을 통해 해당 제도의 폐지를 결정한 것과 관련해 심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앞서 배드민턴협회 상임심판으로 활동한 바 있는 A 씨는 “(상임심판 제도를 위해 책정한 연간 예산이) 최소 2억 원은 될 텐데 이 사업 자체를 없애자고 (카톡방에서) 의결을 한 것 자체가 비상식적이다"고 말했다.

상임심판으로 활동한 B 씨도 "챙겨야 하는 경기 건수가 급증하면서 일부 심판들이 인력 충원을 비롯해 협회에 여러 가지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후 배드민턴협회가 해당 심판에 대해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 (상임심판제 폐지는)이에 따른 보복성 조치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배드민턴협회의 이와 같은 결정에 대해 대한체육회도 (절차와 결과 모두)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체육회 관계자는 “(상임 심판제를 폐지한 의도와 과정 모두) 명확하지 않다. 이사회를 개최하는 등의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다시 결정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전달했다"고 전했다.

상임심판 제도는 종목단체가 직접 심판을 고용하는 방식이다. 프리랜서 심판을 활용하는 일부 종목의 경우 심판의 고용 안정성을 보장하지 않다 보니 책임감이 떨어지거나 판정 공정성 논란에 휩싸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20여 개 종목이 심판을 직접 고용해 판정의 질을 유지하는 상임심판 제도를 운용 중이다.

한편 4일 배드민턴계에 따르면 올림픽 직후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재팬오픈(슈퍼750)과 코리아오픈(슈퍼500)을 건너뛴 안세영은 오는 17~22일 중국 창저우에서 열리는 차이나오픈(슈퍼1000)까지 대회에 불참한다는 의사를 대한배드민턴협회에 전달했다.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직후 배드민턴협회와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 시스템 전반을 두루 비판했던 안세영은 현재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달 5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한국 안세영이 중국 허빙자오를 상대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달 5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한국 안세영이 중국 허빙자오를 상대하고 있다. / 연합뉴스
home 이근수 기자 kingsma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