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일본뇌염 환자 발생…초기 증상과 예방법은?

2024-09-04 13:48

초기에는 발열과 두통 같은 가벼운 증상…예방접종 맞아야

질병관리청이 60대 남성 둘이 일본뇌염에 감염돼 지난 달 말 최종 확진을 받았다고 지난 3일 발표했다. 올해 첫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한 것이다.

일본뇌염 바이러스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 / 질병관리청
일본뇌염 바이러스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 / 질병관리청

이들은 모두 일본뇌염 초기 증상으로 발열, 구토, 인지저하, 어지러움 등을 겪었다. 역학조사 결과 최근 야간 야외활동 중 모기에 물린 것으로 확인됐다. 두 사람 모두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상태였으며,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일본뇌염은 주로 8~11월 발생하며, 9월과 10월에 환자가 집중된다.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전체 환자의 87.9%를 차지할 정도로 감염 위험이 높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초기에는 발열과 두통 같은 가벼운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돼 고열, 발작, 목 경직, 경련, 마비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중 20~30%는 사망할 수 있으며, 뇌염으로 진행된 환자의 30~50%는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 따라서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현재 일본뇌염을 치료하는 특별한 방법은 없으며,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요법이 사용된다. 급성기에는 절대 안정을 취하고, 혼수상태가 나타날 경우 기도를 확보하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열이 있을 때는 해열제와 냉찜질을 이용해 열을 내려주며, 발작이 나타날 경우 항경련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행히 일본뇌염에는 효과적인 백신이 개발돼 있다.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인 2011년 이후 출생자는 표준 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접종을 권고받고 있다.

백신 종류로는 불활성화 백신(총 5회)과 생백신(총 2회)이 있으며, 생백신 1회 접종 후 감염 예방효과는 96% 이상으로 높다.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미나리밭,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한다. 이 모기는 몸집이 작고 암갈색을 띄며,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한다.

국내 전 지역에서 10월까지 활동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모기 감시체계 운영 결과, 지난 8월말 기준 평균 322개체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모기물림을 예방하려면 야간 바깥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외출할 경우 밝은 색 긴 옷이나 품이 넓은 옷을 착용하고, 노출된 피부나 옷·신발 상단·양말 등에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을 자제하고, 실내 모기 침입을 막기 위해 방충망을 정비하거나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집 주변 물 웅덩이와 막힌 배수로 등은 모기가 서식하기 쉬우므로 고인 물을 없애줘야 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매개모기가 증가하고 있고, 9월부터 일본뇌염 환자가 집중 발생하는 시기이므로 야외활동 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예방접종 대상자는 접종일정에 맞춰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