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 자격정지 7년 중징계를 받자… 남현희 측 “소송 절차를 통해 철저히 다툴 예정”

2024-09-04 13:58

서울시 체육회가 발표한 내용

서울시체육회가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에게 지도자 자격정지 7년 중징계를 내린 것으로 4일 확인됐다.

2018년 8월 6일 오후 충청북도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남현희 선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18년 8월 6일 오후 충청북도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남현희 선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연합뉴스

서울시체육회는 지난달 22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의결했다.

남현희는 지난 6월 18일 서울시펜싱협회로부터 최고 수준 징계인 제명 조치를 받았다. 하지만 남현희는 이에 불복해 재심을 신청했다.

체육회 징계 절차는 2심제(서울시펜싱협회-서울시체육회)로 이뤄진다. 서울시체육회 결정이 최종적인 효력을 가진다는 얘기다. 징계 효력 기간은 지난달 22일부터 2031년 8월 21일까지다. 서울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위원회가 의결한 징계는 그 즉시 징계의 효력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남현희는 앞으로 7년간 감독 자격으로 펜싱을 가르칠 수 없게 됐다. 제명 사유는 인권침해 신고 의무 위반이었다.

남현희의 중징계는 스포츠공정위 규정 제31조 제2항에 따른 것으로, 이는 개인 또는 단체의 중대한 사회적·경제적 폐해를 야기한 상황에 해당한다. 남현희는 자신이 운영하는 아카데미의 수석코치가 미성년 수강생 2명에게 성폭력을 저지른 사실을 알고도 신고하지 않았다. 두 학생은 지난해 7월 경찰에 고소했다. 이후 이 사건은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또한, 남현희는 피해 학생들에 대한 명예훼손에 가담하기도 했다. 전 연인 전청조가 학부모들 앞에서 피해자들을 비난하는 등 부적절한 발언을 쏟아냈다. 하지만 남현희는 이를 방관했다.

남현희 측 법률대리인은 이날 "최초 제명에서 많이 낮아지긴 했다. 하지만 여전히 의아한 부분이 많다. 법원 판단을 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전청조에게 속아서 이용당한 것이 확인됐는데도 모두 남현희 감독 잘못으로 봤다. 이번 의결은 소송이 아니었다. 그러므로 객관적이며 공정한 판단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본다. 곧 소송 절차를 통해 철저히 다툴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전청조는 재벌 3세 혼외자 행세를 하며 남현희와 결혼을 예고하고 투자자들로부터 30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최근 징역 15년 형을 구형받았다. 이 외에도 검찰은 전청조에게 남현희의 중학생 조카를 골프채로 폭행한 혐의로 징역 5년 형을 구형했다.

home 이근수 기자 kingsma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