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적은 처음” A매치 하루 전인 오늘(4일) 처참한 티켓 판매율

2024-09-04 11:24

“이번엔 홍명보 보기 싫어서 집에서 볼 거다”

홍명보 감독의 첫 무대에서 뛰는 대표팀 선수들이 기대한 만큼의 응원은 못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호'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이 3일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을 앞두고 훈련하고 있다.  / 연합뉴스
'홍명보호'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이 3일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을 앞두고 훈련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이는 홍 감독의 데뷔전인 동시에 2년 뒤 월드컵 본선 무대로 향하는 긴 여정의 출발이기도 하다.

국내에서 열리는 경기지만 한국 팬들의 뜨거운 응원은 받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팔레스타인전을 하루 앞둔 4일 현재 팔리지 않은 좌석만 5000석이 넘기 때문이다.

4일 오전 9시 기준 팔리지 않은 좌석은 무려 5600석 이상이었다. 그러나 두 시간 뒤인 11시 기준 현재 남아 있는 좌석은 5800석을 넘는다.

앞서 대한축구협회(이하 협회)는 지난달 21일 '더 레드', '블랙' 회원 선예매와 22일 일반 예매를 진행했다. 하지만 여느 때와 달리 열흘 넘게 매진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항상 티켓을 구하기 힘든 A매치 경기 예매가 아직도 이뤄지고 있다는 건 사실 드문 일이다. 이는 지난 2월 선수단 내 갈등이 알려진 뒤 KFA가 무책임한 태도로 방관한 것에 이어 최근 감독 선임 과정 논란 등이 겹치며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

또 협회가 홈 응원석(레드석) 가격을 기존 3만 5000원에서 5만 원, 이등석인 B·A·S 좌석을 기존 4~6만 원에서 1만 원씩 인상한 점도 현재 사태에 한몫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티켓 판매 기간 논란도 있었다. 지난달 26일까지 취소한 티켓만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해놓고서 공지 없이 날짜를 23일로 바꾼 것이다. 협회는 "티켓 판매 정책 오적용으로 23일 취소 정책을 수정했다"라고 환불을 약속했지만 이미 팬심은 다 떠난 뒤였다.

이와 관련해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네티즌들은 "A매치 좌석 진짜 많다. 이렇게 많은 적은 처음이다. 3년간 상암 직관 전부 갔는데 이번엔 홍명보 보기 싫어서 집에서 볼 거다", "A매치 좌석 텅텅 비었다. 진짜 다들 멋지다. 보여주자 우리가 바보가 아니라는 것을", "진짜 보이콧... 제발 선수들한테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지 않냐", "(티켓 가격이) 비싸다 비싸" 등 반응을 보였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