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정부가 지난 3일(현지 시간 외국인 관광객에게 부과하는 국제관광객보호·관광세를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매트 두시 관광부 장관은 이날 인프라 유지와 국가의 광활한 보존 지역을 보호하기 위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다음 달 1일부터 관광세는 현행 35뉴질랜드달러(약 2만 9000원) 수준에서 100뉴질랜드달러(약 8만 3000원) 수준으로 인상된다. 단 뉴질랜드나 호주 시민, 그리고 많은 태평양 섬 국가 시민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관광업 관련 종사자 사이에서는 이 인상이 여행객들을 단념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두시 장관은 "관광세를 인상함으로써 국제 관광을 지속적으로 성장시켜 경제 성장을 지원하고, 국제 방문객들이 고가치 보존 지역과 프로젝트에 기여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국립공원과 다른 인기 있는 지역에서 생물 다양성을 지원하고, 공공 보존지에서 방문객 경험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질랜드의 보존부는 국가의 약 30%에 해당하는 땅을 감독하고 있으며, 이 지역들은 국립공원, 동물 보호 구역, 보존 지역 등 다양한 명칭으로 보호되고 있다.
한편 뉴질랜드 공항 협회 대표는 이번 인상이 "뉴질랜드를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비싼 휴양지 중 하나로 굳혔다"고 말했다.
투어리즘 인더스트리 아오테아로아(TIA)의 최고경영자(CEO) 레베카 잉그램은 정부의 조처가 실망스럽다며 "우리의 세계적 경쟁력을 손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예측에 따르면 방문객 수는 4만 8000명 줄고 방문객 지출은 2억 7300만 달러(약 2267억 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