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서 느껴지는 심한 냄새…건강 이상의 징후일지도 모른다

2024-09-04 09:39

탈수, 방광염, 당뇨 등 건강 이상 땐 소변 냄새 심해져

갑자기 소변 냄새가 심해졌다면 건강 상태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화장실 픽토그램. / 픽사베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화장실 픽토그램. / 픽사베이

소변은 대부분 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원래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그러나 강한 소변 냄새가 지속된다면 이는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닐 수 있다. 특히 화장실에 냄새가 퍼질 정도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탈수는 소변 냄새가 강해지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몸이 탈수 상태가 되면 소변에서 암모니아 냄새가 강해진다. 체내 수분이 부족하면 소변 속 수분량도 줄면서 암모니아 농도가 높아진다.

가벼운 탈수라면 물이나 이온 음료를 충분히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방광염도 소변 냄새가 심해지는 원인이다. 방광염은 세균 감염으로 방광에 염증이 생긴 상태다. 이때 세균이 소변의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암모니아 냄새가 강해진다.

짙은 소변 냄새와 함께 통증, 피 섞인 소변 등이 나타난다면 방광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소변을 봐도 덜 본 느낌이 들거나 하루 8번 이상 소변을 보러 가는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방광염의 징후일 수 있다.

소변에서 단 냄새가 난다면 당뇨병의 신호일 가능성이 있다. 혈당이 과하게 높으면 소변에 당이 섞여 배출된다. 달콤한 냄새와 함께 잦은 갈증, 소변량 증가, 체중 감소 등이 발생하면 당뇨병 검사를 받는 게 좋다.

비만, 스트레스, 음주, 고지방 식사 등은 당뇨병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피검사 결과 당뇨병으로 진단되면 운동, 식이요법과 약물치료가 병행된다.

이밖에 건강에 이상은 없지만 특정 음식이나 음료가 소변 냄새를 짙게 만드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식품 속 성분이 분해되면서 몸속에서 황화합물로 전환되는 음식들이 소변 악취를 유발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아스파라거스는 체내에서 분해되면 메탄디올, 디메틸 설파이드 등 화합물이 만들어진다. 이 화합물은 천연가스, 썩은 계란 등 냄새와 비슷한 황을 포함하고 있어 소변 냄새에 영향을 준다. 냄새는 섭취 후 최대 14시간 동안 지속될 수 있다.

양파, 마늘, 카레, 견과류 등도 소변 냄새를 강하게 할 수 있다. 커피 역시 과도하게 섭취한다면 소변 냄새에 영향을 준다. 커피 속 폴리페놀 성분은 수백 가지 화학물질로 이뤄져 있는데, 이것이 소변을 통해 배출되면서 냄새가 풍기는 것이다.

이 경우 냄새를 줄이려면 음식 섭취 후 물을 충분히 마시면 된다. 그러면 소변이 희석돼 냄새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