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많이 사용하면 '뇌암' 걸린다? 통설을 뒤집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24-09-04 09:14

세계보건기구 의뢰에 따른 최신 연구 결과

휴대전화 사용 시 발생하는 방사선이 뇌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속설을 부정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휴대전화. / 픽사베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휴대전화. / 픽사베이

3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의 의뢰로 실시된 최신 연구에서 휴대전화 사용과 뇌암 발생 사이에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 연구는 10개국 11명의 연구자가 1994~2022년 발표된 63건의 연구를 평가·분석한 결과다.

연구에 따르면 장시간 휴대전화를 사용하거나 10년 이상 사용한 사람들 사이에서 뇌암 발생률이 증가하지 않았다. 이는 휴대전화 사용이 뇌암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속설을 반박하는 중요한 증거다.

뉴질랜드 오클랜드 대학교의 암 역학 교수 마크 엘우드는 "어떤 식으로 질문해도 위험 증가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에서는 휴대전화뿐만 아니라 TV, 아기 모니터, 레이더에 사용되는 무선 주파수(RF) 방사선의 영향을 평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떤 경우도 뇌암 발생률에 유의미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는 성인과 어린이의 뇌암, 뇌하수체 암, 침샘암, 백혈병 등 다양한 암 유형에 대해 조사했다. 또한 휴대전화 사용, 기지국 또는 송신기, 직업적 노출과 관련된 위험도 평가했다. 다른 암 유형에 대한 연구 결과는 별도로 보고될 예정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뇌. / 픽사베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뇌. / 픽사베이

이번 연구는 이전의 연구들과 맥을 같이 한다. WHO와 다른 국제 보건 기관들은 휴대전화에서 사용되는 방사선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고 밝혀온 바 있다.

다만, 2011년 WHO 산하 국제암연구기관(IARC)은 휴대전화 사용을 '발암 가능성'이 있는 2B 등급으로 분류했다. 이는 암 유발 물질 등급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것이다.

IARC의 자문그룹은 10년도 더 지난 이 분류를 새로운 데이터를 감안해 재평가하라고 요구해 왔다. WHO의 재평가는 내년 1분기에 발표될 예정이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