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귀었다는데 왜 이해인만 자격 정지?' 지적에 후배 선수 직접 등판

2024-09-04 08:37

“'A 선수가 이해인을 고발했다' 등 내용은 허구의 소문과 추측일 뿐”

피겨스케이팅 선수 이해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A군이 무분별한 비난과 위협에 대해 자제를 부탁했다.

해외 전지훈련 기간 술을 마시고 이성 후배에게 성적 가해를 한 혐의로 3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전 국가대표 이해인이 29일 오후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재심의가 열리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 들어서며 취재진에게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해외 전지훈련 기간 술을 마시고 이성 후배에게 성적 가해를 한 혐의로 3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전 국가대표 이해인이 29일 오후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재심의가 열리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 들어서며 취재진에게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A군의 대리인을 맡은 법무법인 위온의 손원우 변호사는 전날 "이해인과 A선수의 재심 결과 발표 이후 사실과 다른 억측에 기반해 A선수에게 무분별한 비난과 위협이 이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손 변호사는 "이는 명백한 범죄 행위"라며 "일부 악의적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재생산하는 행위에 대해 상응하는 법적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A 선수가 이해인을 고발했다' 등 내용에 관해 허구의 소문과 추측이라고 강조했다. 손 변호사는 A군이 오히려 조사 과정에서 "이해인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라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고도 했다.

앞서 이해인은 지난 5월 이탈리아 바레세에서 진행된 피겨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숙소에서 몰래 음주한 사실이 발각됐다. 이후 대한빙상경기연맹 조사 과정에서 이해인이 음주 외에도 후배 선수 A군에게 성적 행위를 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이에 연맹은 자체 조사를 거쳐 이해인에게 3년 자격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또 미성년자인 A군에게는 이성 선수 숙소에 방문한 것이 강화 훈련 규정 위반이라고 판단해 견책 처분했다.

이해인은 A군과 연인 관계였다고 주장하며 성추행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기도 했다. 그는 "(A군은) 고등학생일 때 사귄 남자 친구였고 부모님의 반대로 헤어졌다가 전지훈련에서 다시 만났다. 연인 사이 장난이나 애정 표현이라 생각했다"라고 해명했다.

또 연맹의 조사가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정확한 인지 없이 이뤄졌기에 과한 징계라며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재심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A군 측은 "지난 6월 5일 빙상연맹 조사 과정에서 '이해인의 행동이 범죄행위에 해당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진술했다"라며 "일련의 조사 과정과 공정위에서도 이해인의 처벌을 원한다고 발언한 일이 없다. 이해인의 행동에 대해 수치심을 느꼈다고 이야기한 적 또한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해인의 변호인에게 대한체육회 재심 과정에서 탄원서 작성 의사를 전달했지만 거절당했다"라며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A군이 입장문을 발표했는데 오해할 만한 내용이 일부 포함돼 있던 점에 대해선 유감을 표한다"라고 덧붙였다.

해외 전지훈련 기간 술을 마시고 이성 후배에게 성적 가해를 한 혐의로 3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전 국가대표 이해인이 29일 오후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재심의가 열리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 들어서고 있다.  / 연합뉴스
해외 전지훈련 기간 술을 마시고 이성 후배에게 성적 가해를 한 혐의로 3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전 국가대표 이해인이 29일 오후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재심의가 열리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 들어서고 있다. / 연합뉴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