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전 여자친구 살해한 뒤 자수… 30대 남성 검거

2024-09-04 06:51

경찰 관계자 “구속영장 신청할 예정”

전 여자친구를 살해한 뒤 자수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로고 사진 / 연합뉴스
경찰 로고 사진 / 연합뉴스

살인 혐의로 30대 남성 A 씨를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부산 연제경찰서가 3일 밝혔다.

A 씨는 이날 오후 부산 연제구 연산동 한 오피스텔에서 전 여자친구인 20대 B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이날 오후 7시 35분쯤 직접 112에 전화를 걸어 "여자친구를 죽였다"고 자진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오피스텔 옥상 난간에 앉아 투신을 시도하는 A 씨를 설득해 구조·검거했다.

B 씨는 자택에서 흉기에 찔려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B 씨와 1년가량 교제 후 최근 헤어졌다. 사건 발생 직전 A 씨는 관계 회복을 위해 B 씨의 오피스텔을 방문했다. 하지만 갈등이 생겨 말다툼을 벌이던 중,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현장에서 범행 도구를 압수하고 과학수사팀을 통해 현장 감식 중이다. 자세한 사건 경위를 수사하고 있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지난달 19일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살인범죄(미수 포함) 피의자는 모두 778명으로 그중 192명(24.6%)은 전·현 배우자와 전·현 애인, 사실혼 배우자를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다.

피해자가 끝내 목숨을 잃은 살인 사건 피의자는 289명으로 그중 83명(28.7%)이 배우자를 비롯한 친밀한 파트너를 살해했다. 이들에게 목숨을 잃은 피해자는 배우자(43명)와 전 배우자(2명), 사실혼 배우자(9명)였다. 애인(25명)이나 전 애인(4명)을 살해한 교제살인도 29건이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국화를 들고 있는 손 자료사진 / 뉴스1
국화를 들고 있는 손 자료사진 / 뉴스1
home 이근수 기자 kingsma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