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m 싱크홀에 빠진 40대 여성 관광객, 슬리퍼 한 켤레만 발견… 9일 만에 수색 중단

2024-09-03 20:33

싱크홀에 빠져 9일간 수색에도 행방불명

말레이시아 정부가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발생한 땅꺼짐 사고로 인도 국적의 48세 관광객 비자야 락슈미에 대한 수색 작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 소식은 3일 뉴시스를 통해 보도됐다.

사람 빨아들인 8m 싱크홀 / 유튜브 'JTBC News'
사람 빨아들인 8m 싱크홀 / 유튜브 'JTBC News'

지난달 23일 인도 국적의 48세 여성 관광객 비자야 락슈미는 도심에서 걷다가 갑자기 생긴 싱크홀에 빠지면서 자취를 감췄다.

사고 현장에는 CCTV가 설치되어 있었다. 이 영상을 통해 락슈미가 보도블록이 꺼지면서 깊은 구멍으로 빨려 들어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포착됐다.

그녀와 함께 있던 남성은 가까스로 땅에 몸을 기댄 덕분에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사고 발생 이후 말레이시아 당국은 구조대원 110명을 투입하여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그러나 9일간의 수색 작업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흔적을 찾는 것은 불가능했다.

구조 작업을 담당한 자리아 무스타파 말레이시아 총리실 장관은 "구조 인력의 안전과 건강을 포함한 다양한 이유로 수색 작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수색팀은 고압 물 분사기를 이용해 도심 하수관을 씻고, 굴착기로 사고 구역을 파헤치는 방식으로 수색을 진행했지만, 슬리퍼 한 켤레 외에는 실종자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원격 카메라와 지면 투과 레이더와 같은 장비도 동원했지만, 모든 노력은 허사로 돌아갔다.

이번 사고는 쿠알라룸푸르의 관광 산업에 직격탄을 날렸다. 사고 발생 지역은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명소였으나, 이 사건으로 인해 방문객 수가 크게 줄어들었다.

주변 상점의 매출은 최대 90%까지 감소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더욱이 사고 발생 지점에서 불과 50m 떨어진 곳에서도 도로 침하가 발견되면서 추가 위험 요소가 제기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사고 지역과 수색 장소의 복구에 약 6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