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에 충성 맹세했나?” 질문에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가 보인 '격한 반응'

2024-09-03 17:04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충성을 맹세했냐는 질문에 강하게 반발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가 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충성을 맹세했냐는 질문에 대해 "너무 모욕적인 질문"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윤석열 대통령,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 / 뉴스1
윤석열 대통령,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 / 뉴스1

심 후보자는 이건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며 단호히 부인했다. 그는 수사팀에 있는 검사들이 대부분 10년 차 이하의 젊은 검사들이며, 이들이 사명감과 정의감을 가지고 수사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을 대상으로 한 표적 수사 논란이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심 후보자는 이재명 대표를 잡기 위한 지옥의 야차 같은 표적 수사라는 질의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문 전 대통령 관련 수사에 대해서는 "직접 보고 받지 않았다"며 모든 사건에 대해 법과 원칙, 증거와 법리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수사와 관련해서도 심 후보자는 "3일 뒤에 열리는 수사심의위에 대해 구체적인 의견을 말할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김 여사의 친오빠인 김진우 이에스아이엔디 대표와의 친분 의혹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일축했다. 검찰 특수활동비에 대해서는 "용도에 맞게 잘 쓰고 있다"며 생활비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여야는 이날 청문회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수사를 놓고 격렬한 공방을 벌였다.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 전 대통령 수사를 '제2 논두렁 시계' 사건에 비유하며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문 전 대통령 수사를 "배은망덕 수사·패륜 수사"라고 비판하며 여당 의원들과 충돌했다. 이에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은 "검찰이 위기다. 입법부의 압박이 커지고 있다"며 흔들림 없는 수사를 주문했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사와 관련해서도 야당의 압박이 이어졌다. 전현희 민주당 의원은 "검찰은 청탁이 실현되지 않았다며 면죄부를 줬다"며 대통령을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 후보자는 김 여사의 친오빠와의 친분설에 대해 "제가 학교에 다닐 때는 15개 반이 있었고 1000명의 졸업생이 있던 만큼 전혀 모르는 사이"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청문회는 심 후보자에 대한 자료 제출 문제로 시작부터 파행을 겪었다. 야당 의원들은 청문회 시작 직후부터 심 후보자의 자료 제출을 문제 삼았고, 청문회를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터져 나왔다.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요구자료 10건 중 3건만 제출했다"며 여야 간사 간 의견 조율을 요구하며 정회를 선포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관련된 수사,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의혹, 그리고 검찰의 특수활동비 사용 문제 등 다양한 이슈들이 다뤄졌다. 심 후보자는 모든 수사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여야 간의 격렬한 논쟁 속에서도 심 후보자는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하며 청문회를 마무리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