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기랑 비슷해서 안 받을랍니다”… 이 시각 난리 난 배지 거부 사태 (전남 장흥)

2024-09-03 14:58

급히 전량 회수된 배지
“오해 소지 있다고 판단”

전남 장흥 이·통장 연합회가 단합행사를 앞두고 배포한 기념 배지가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승천기'를 닮았다는 논란이 일어나 모두 수거하는 일이 벌어졌다.

전남 장흥 이·통장 연합회가 최근 단합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제작한 기념 배지 디자인이 욱일기와 유사하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 연합뉴스
전남 장흥 이·통장 연합회가 최근 단합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제작한 기념 배지 디자인이 욱일기와 유사하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 연합뉴스

이 단체는 3일 장흥군 공설운동장에서 열리는 '가족 한마음 대회'를 앞두고 이장 등 281명에게 배부하기 위해 업체에 의뢰해 배지 300개를 제작했다. 그러나 배부 과정에서 "욱일기와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왔고, 일부 이장은 배지 수령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배지는 바다에서 붉은 태양이 떠오르는 모양으로 제작됐다는 점이다. 이 단체는 "논란이 일고 오해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모두 수거했다. 다른 의도는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통장연합회 장흥군지회 관계자는 연합뉴스 등에 "집행부에서도 오해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전부 수거하기로 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정치적 의도 등이 있는 것이 아니다" "화합을 위한 자리에서 회원에게 소속감을 주기 위해 배지를 만들었는데 이런 일이 생겨 안타깝다" 등의 말을 남겼다.

이번 사건은 욱일기와 관련된 논란이 다시 불거진 사례다. 욱일기는 일본 제국주의와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특히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에서 민감한 반응을 일으킨다. 이 때문에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나 상징물은 종종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다.

장흥 이·통장 연합회가 배포한 배지는 전국 연합회 로고를 본떠 제작됐다. 그러나 배부 과정에서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문제가 커졌다. 일부 이장들은 배지 수령을 거부하며 강한 반발을 보였다. 이로 인해 연합회는 배지를 모두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디자인 논란을 넘어, 역사적 상징물에 대한 민감한 반응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민감한 주제다. 이러한 역사적 상징물에 대한 민감한 반응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을 계기로 연합회는 앞으로 기념품 제작 시 더욱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또한, 역사적 상징물에 대한 이해와 민감성을 높이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