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 진종오 의원이 안세영을 옹호하며 한 말

2024-09-03 14:14

진종오 의원 “기득권 문제다”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대한배드민턴협회가 변화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안세영을 지지하고 나섰다. 2일자 한국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밝혔다.

지난 5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한국 안세영이 중국 허빙자오를 이기고 우승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5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한국 안세영이 중국 허빙자오를 이기고 우승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진 의원과의 인터뷰를 2일 한국경제신문이 공개했다.

진 의원은 "안세영도 처음에는 대화하려고 했다. 하지만 점점 침묵하지 했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부분들을 생각하다 보면 선수들은 겁을 먹게 된다. 체육계에 몸담으면서 각종 사건 사고를 먼저 경험해 본 선배로서 이런 점을 해결해 주고 싶었다. 또 노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체육계 비리 신고센터를 개설했다. 개설한 지 약 열흘 만에 30건이 넘는 제보가 쏟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많은 제보는 주로 편파 판정이다. 그다음은 낙하산 인사 및 채용 비리다. 예전보다는 줄었지만, 언어 폭행들도 비일비재하다. 기존에 스포츠 윤리센터나 대한체육회 등도 이런 문제를 보고 있었다. 하지만 증거가 확보돼야 진행한다. 그렇다 보니 젊은 선수들이 점점 위축되고 입을 닫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득권 문제다. 어떤 종목 단체는 학연으로만 모든 임원진이 꾸려질 정도로 편향이 심하다. 이런 부분들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 협회 대의원이나 이사진을 구성할 경우 인맥 등을 통한 편향이 없도록 비율을 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국정감사 때 몇 가지 지적할 문제들이 있다. 대한축구협회 등에서 증인을 불러 이야기를 들을 생각이다"고 전했다.

앞서 안세영은 지난달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경기를 마친 직후 "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또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배드민턴 대표팀한테 조금 크게 실망했다.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조금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야기를 잘 해봐야겠지만 많은 실망을 했다"고 말했다.

이후 안세영 부모가 배드민턴협회 전무와 사무처장 등 주요 관계자들을 만나 면담한 자료가 공개됐다. 당시 안세영 부모 측은 "파리 올림픽에 대비해 온전히 재활과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달라"면서 배드민턴협회에 개선을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세영은 7년간 배드민턴 대표팀 막내로서 선배들의 끊어진 라켓줄 수선, 방 청소, 빨래 등 잡일을 도맡았아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세영의 작심 발언에 배드민턴협회 측은 자체 진상조사에 나섰다. 하지만 안세영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는 배드민턴 협회 측에 진상조사위 구성 절차 위반을 지적했다. 또 진상조사위 활동을 중단하라는 취지의 시정명령을 내렸다.

지난 4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4강전에서 한국 안세영이 인도네시아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을 상대로 승리하며 결승 진출을 확정 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4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4강전에서 한국 안세영이 인도네시아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을 상대로 승리하며 결승 진출을 확정 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home 이근수 기자 kingsma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