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뇌줄중' 환자들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45세 미만, 넓게는 55세 미만에서 발생하는 뇌졸중을 '젊은 뇌졸중'이라 한다.
지난 2일 중앙일보 보도에서 김용재 은평성모병원 신경과 교수는 "젊은 뇌졸중에서는 명확한 원인을 찾아내야 또 다른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젊은 뇌졸중의 원인으로 스포츠 손상과 연관된 혈관 박리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특이한 점은 고령층의 뇌줄중보다 젊은 뇌졸중의 원인이 더 다양하다.
그 중 하나는 스포츠와 레저 활동이다. 건강을 위해 하는 운동이 오히려 뇌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목과 머리를 급격하게 움직이는 활동은 경동맥 벽을 찢어 혈전을 유발할 수 있고 이는 뇌졸중의 원인이 된다. 실제로 경동맥 박리가 45세 미만 뇌졸중의 10~25%를 차지한다.
젊은 뇌졸중의 또 다른 원인은 몸 안에 내재돼 있던 질환이다.
지난 3월 미국심장협회지 '순환기(Circulation)'에 실린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45세 미만 성인의 경우 편두통, 혈액 응고 장애, 신부전, 자가면역질환 등이 뇌졸중 원인이 될 수 있다.
김 교수는 "뇌졸중으로 왔는데 혈액 응고 이상을 일으키는 부인암이 원인이었던 젊은 환자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뇌출혈 또한 2030 세대에게 자주 발생하고 있다.
33세 남성 A 씨는 갑작스러운 오른쪽 신체 마비와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 뇌간에 출혈이 있었다. 그는 평소 고혈압과 당뇨병을 앓고 있었지만 관리에 소홀했다고 한다. 음주와 흡연도 자주 했다.
30대 남성 B 씨도 비슷한 이유로 뇌출혈이 와 인해 신체·인지 기능이 크게 떨어지는 등 후유 장애까지 겪고 있다.
이처럼 젊은 세대에게 뇌출혈 발생이 늘어난 원인으로는 생활방식 변화로 인해 소아·청소년기부터 비만, 고지혈증, 고혈압 등을 갖는 경우가 많아진 게 꼽히고 있다.
또한 젊은 세대는 혈관 건강이 나빠도 관리에 소홀한 경향이 있다. 30대 고혈압 환자 4명 중 3명은 본인에게 고혈압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고 한다.
고혈압을 꾸준히 치료받는 사람은 5명 중 1명에 불과하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율도 남녀 모두 10%대에 머물고 있다.
김 교수는 "35세에 고혈압을 방치하면 45세에 뇌졸중 합병증으로 쓰러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뇌줄중·뇌출혈을 예방하려면 평소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숫자를 숙지하고 건강검진 결과를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