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 대비 20~30%가량 떨어졌던 서울 아파트 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다. 이미 전고점(앞선 가격의 고점)을 돌파했거나 앞둔 단지도 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덜 오른 일명 ‘갓성비(최고의 가성비)’ 아파트는 없을까.
한강 이북 ‘갓성비’ 아파트는?
KB부동산에 따르면 이촌동 '현대한강'은 전용면적 59㎡ 시세가 14억 75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4.2% 하락했다.
하지만 한강 변에 위치해 영구 강 조망이 가능하고, 한강공원이 걸어서 5분이며 강변북로 접근도 편리한 단지다. 1호선, 경부선 맞은편으로 용산 철도정비창 부지가 국제업무단지로 개발되는 호재도 있다.
마포구에서는 서울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과 5, 6호선, 경의중앙선, 공항철도 환승역인 공덕역을 이용할 수 있는 공덕동 '마포현대'를 눈여겨볼 만하다.
1988년 입주한 480세대로 주변 아파트에 비해 단지 규모가 작고 노후했지만, 선호도가 꾸준한 공덕동 아파트를 서울 아파트 평균값(8월 현재 12억 3116만원)보다 낮은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곳이다. 전용 84㎡가 지난 7월 11억 4800만원에 거래됐다.
서울지하철 5호선 마포역 도보권으로는 마포동 '마포쌍용황금'도 있다. 전용 59㎡가 9억 4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실거래는 8월 6층이 9억 5500만원에 팔렸다.
같은 마포역이 도보 10분권인 도화동 '도화3지구우성'은 1991년 3월 입주한 1222세대 단지다. 전용 79㎡ 시세가 12억 7500만원이다. 2023년 11월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재건축 추진 단지로 마포대교를 건너면 바로 여의도 상업, 업무지구에 닿을 수 있다.
한강 이남 ‘갓성비’ 아파트는?
영등포구 신길동에서 서울지하철 7호선 신풍역 남쪽 구축 아파트가 몰려있는 지역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신길우성2차'는 신풍역이 걸어서 5분으로, 구역 지정 단계에 있는 재건축 추진 단지다. 전용 64㎡는 9억 3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고, 8월 8층이 8억 9800만원에 거래됐다.
양천구에서 신월동 '신월시영' 43㎡는 1년 전과 비교해 15.8% 하락한 4억 5000만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이 단지는 지난해 7월, 신속통합기획으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최근 목동선 경전철 예비타당성 조사 탈락으로 전보다 매수세는 줄었지만, 서부트럭터미널 부지 개발 건이 장기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