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세대 주택에서 악취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현장에서 부패한 시신을 발견했다.
경기 김포시 장기동의 주택에서 혼자 살던 60대 남성 A(66)씨가 숨진 채 발견돼 김포경찰서가 수사에 착수했다고 연합뉴스가 3일 이 사건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12분쯤 김포시 장기동에 위치한 점포 겸용 다세대주택 3층에서 심한 악취가 난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출동해 빌라 출입문을 열고 집 안을 확인하던 중 A씨 시신을 발견했다.
A씨 시신은 원룸 형태의 집 바닥에 누워 있었다,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다.
경찰은 시신의 부패 상태를 토대로 A씨가 사망한 뒤 상당 기간 동안 방치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A씨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집 안에는 외부 침입 흔적이 없었고 시신에서도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경찰은 타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이 집에서 혼자 생활해왔으며, 최근 들어 가족들과의 연락도 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사망 원인을 명확히 특정할 수 없어 부검을 의뢰했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씨는 고독사했을 가능성이 있다. 2020년 3월 제정된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고독사예방법)에 따르면 고독사란 가족·친척 등 주변 사람과 단절된 채 ‘사회적 고립 상태’로 살던 사람이 자살·병사 등으로 임종을 맞아 시신이 일정 시간 뒤 발견된 죽음이다.
고독사예방법은 5년 주기로 고독사 실태조사를 하도록 규정한다. 보건복지부가 2017~2021년 고독사 현황 및 특징을 조사해 발간한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에 따르면 매년 수천명이 고독사한다.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하는 까닭에 고독사는 조사 기간 매년 8.8%의 연평균 증가율을 보였다.
2021년 고독사 사망자는 3378명이었다. 조사 기간 고독사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경기 (3185명)였다. 서울(2748명), 부산(1408명)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