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가 심하게 나요” 신고받고 출동했더니... 시신 발견됐다 (김포시)

2024-09-03 09:23

고독사 가능성... 매년 수천명 고독사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뉴스1 자료사진.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뉴스1 자료사진.
다세대 주택에서 악취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현장에서 부패한 시신을 발견했다.

경기 김포시 장기동의 주택에서 혼자 살던 60대 남성 A(66)씨가 숨진 채 발견돼 김포경찰서가 수사에 착수했다고 연합뉴스가 3일 이 사건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12분쯤 김포시 장기동에 위치한 점포 겸용 다세대주택 3층에서 심한 악취가 난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출동해 빌라 출입문을 열고 집 안을 확인하던 중 A씨 시신을 발견했다.

A씨 시신은 원룸 형태의 집 바닥에 누워 있었다,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다.

경찰은 시신의 부패 상태를 토대로 A씨가 사망한 뒤 상당 기간 동안 방치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A씨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집 안에는 외부 침입 흔적이 없었고 시신에서도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경찰은 타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이 집에서 혼자 생활해왔으며, 최근 들어 가족들과의 연락도 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사망 원인을 명확히 특정할 수 없어 부검을 의뢰했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씨는 고독사했을 가능성이 있다. 2020년 3월 제정된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고독사예방법)에 따르면 고독사란 가족·친척 등 주변 사람과 단절된 채 ‘사회적 고립 상태’로 살던 사람이 자살·병사 등으로 임종을 맞아 시신이 일정 시간 뒤 발견된 죽음이다.

고독사예방법은 5년 주기로 고독사 실태조사를 하도록 규정한다. 보건복지부가 2017~2021년 고독사 현황 및 특징을 조사해 발간한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에 따르면 매년 수천명이 고독사한다.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하는 까닭에 고독사는 조사 기간 매년 8.8%의 연평균 증가율을 보였다.

2021년 고독사 사망자는 3378명이었다. 조사 기간 고독사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경기 (3185명)였다. 서울(2748명), 부산(1408명)이 뒤를 이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