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한인, 묻지마 폭행으로 뇌사 끝에 사망... 미국 LA 한인타운서 벌어진 비극

2024-09-02 17:33

생면부지 흑인이 구타…가족들, '고펀드미'에 모금 요청 글

고 한준희 씨. / 고펀드미
고 한준희 씨. / 고펀드미

미국 LA 한인타운 길거리에서 10대 한인이 흑인 괴한으로부터 묻지마 공격을 당한 후 5일 만에 뇌사 상태에 빠져 숨진 사건이 뒤늦게 국내에 전해졌다.

북미주 한인 방송인 ‘라디오코리아’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18일 오후 4시 30분께 한인타운 7가와 세라노 길을 걷던 한준희(19) 씨가 마주 오던 한 흑인 남성에게 갑자기 공격당했다. 한 씨는 그대로 바닥에 넘어졌고 얼굴과 머리에 타박상을 입었지만, 상대방이 흉기를 소지했을 수 있다는 생각에 자리를 피했다.

하지만 5일 후인 23일 한 씨는 친구들과 길을 걷던 중 갑자기 어지러움과 시야 흐림, 구토 등 증세를 보이다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아야 했다.

이후 CT 촬영 결과 뇌 혈전이 보인다는 진단에 따라 수술을 위해 이 병원에서 15마일 떨어진 위티어 지역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25일 끝내 뇌사 판정을 받고 숨졌다.

이하 고 한준희 씨 묘지. / 고펀드미
이하 고 한준희 씨 묘지. / 고펀드미
고펀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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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이 전달받은 LA카운티 검시국의 부검 결과는 혈전에 따른 뇌 손상이다.

한 씨의 가족은 “처음 구급차를 탄 순간부터 심정지가 오고 호흡 곤란이 있었는데 병원 측이 7~8시간이나 환자를 재우는 등 조치가 늦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 주민들의 제보를 요청했다.

한편 기부금 모금 웹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는 한 씨의 안타까운 죽음을 두고 모금을 요청하는 글이 게재됐다.

모금 설명란에는 "지난 7월 23일 LA 한인타운 출신으로 19살인 준희가 심각한 뇌출혈로 뇌사 상태에 빠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암벽 등반과 피트니스에 관심이 컸던 준희의 갑작스러운 비극은 가족들에게 감정적 고통 외에도 의료비, 장례비 등 비용 문제를 압박하고 있다"며 도움의 손길을 호소했다.

2일(한국 시각) 오후 4시 현재 모금액은 3만9446달러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