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수석대변인은 한 대표가 회담에서 여당 대표로서 결단을 내리지 못한 부분에 대해 아쉬움을 표명했다. 그는 “한동훈 대표가 결단했으면 좋았을 부분들이 몇 대목 있었다”며 "결단을 미룬 것이 아쉽다"고 전했다. 조 대변인은 구체적인 예로 의료 대란 문제를 들며 회담 당시 국회 차원의 대책 기구 구성을 논의했으나 최종 발표문에서 제외된 것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조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회담에서 한 대표는 채 상병 특검법안과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반복적으로 밝혔으나, 당내 상황과 처지로 인해 결단을 내리기 어려운 점을 강조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한 대표가 "내 생각은 변함없다. 그러나 처지가 좀 그렇다. 당내 상황이 어렵다. 나는 식언하지 않는다”고 거듭 말했다면서 "그런 얘기를 들으면서 (한 대표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회담에선 채 상병 특검법안을 둘러싼 여야 입장 차이가 재확인됐다. 조 수석대변인은 한 대표가 비공개 회담에서 "법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대표가 한 대표에게 어려운 상황을 이해한다고 하자 한 대표는 "법안을 낼 생각이다. 준비하고 있다"고 명확히 답했다고 설명했다. 조 대변인은 이에 대해 “제가 그렇게 들었고, 메모에도 그렇게 기록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같은 날 한 대표가 법안을 준비 중이라는 주장을 부인한 바 있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한 대표가 이 대표에게 민주당이 기존에 제출한 법안을 철회할 의사가 있는지 물었고, 이 대표는 이에 대해 "모르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특검법을 둘러싼 여야 신경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조 수석대변인은 인터뷰에서 의료 대란과 관련한 논의 역시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에서 정부의 대응책과 문제점을 검토하고 대책을 협의하자는 합의가 성과라고 평가했다. 특히 2025학년도 의대 증원안에 대한 논의에서 이 대표가 한 대표의 유예안에 공감을 표했다고 강조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로선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안이 이미 대입 전형에 반영돼 변경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2026년부터 의대 정원을 현실적으로 논의하는 방안에 공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측에서는 민주당의 의대 정원 증원안에 대한 대안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 대표가 이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회피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민주당은 대안이 없다”고 발언한 것을 근거로 민주당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이에 대해 "대안이 없다고 말한 것이 아니라, 대안을 함께 만들어보자는 취지였다"면서 이 대표가 한 대표에게 국회 차원의 대책기구를 구성해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의대 정원 증원 문제와 이해관계자들의 수용성 문제를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대책 기구를 통해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회담 모두발언에서 계엄령 관련 언급을 한 것에 대해 대통령실이 “비상식적인 거짓 정치공세”라고 반박한 데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정권이 비상식적이라 계엄 선포 같은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며 계엄 관련 정황과 제보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