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가는 시간이 길면 우울증 걸리기 쉽다 (연구 결과)

2024-09-02 12:23

2일 일본대학 연구팀이 발표한 결과

일본대학 연구팀이 장거리 통학이 고교생의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등교.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등교. / 뉴스1

2일 일본 매체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가 일본정신신경학회 학술지에 논문으로 발표됐다.

연구팀은 2022년 10월부터 12월까지 수도권과 동북 지방의 사립 고등학교에 다니는 약 2000명의 고교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응답한 약 1900명 중 17.3%에서 우울 증상이, 19.0%에서 불안 증상이 나타났다.

이 중 통학 시간이 1시간 이상 걸리는 학생들은 30분 미만인 학생들에 비해 우울 증상이 나타날 위험이 1.6배, 불안 증상이 나타날 위험은 1.5배 정도 높은 경향을 보였다. 해당 설문조사에서 통학에 1시간 이상 소요된다고 답한 응답자는 약 30%였다.

연구팀은 "장시간 통학으로 인한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가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통학 시간이 길어질수록 방과 후 활동이나 친구들과의 교류 시간이 줄어들어 사회적 고립감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통학 시간이 편도 1시간을 초과하는 학생들은 우울증과 불안 증상이 나타날 위험이 높아진다"며 "학부모와 교사들이 자녀의 진학 희망 학교를 결정할 때 통학 시간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츠카 유이치로 조교수는 "학업 성취도나 학교의 명성만을 고려하지 말고, 통학 시간과 같은 실질적인 요소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학생들의 정신 건강을 위해 통학 시간을 줄이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그동안 일본에서는 통학 시간과 정신 건강의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가 거의 없었다.

청소년기에 심리적 문제를 겪으면 성인이 된 후 정신 질환 발병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폭력이나 자살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