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채수근 상병 어머니 "해병대 끝까지 안 말린 것 후회"

고 채수근 상병 어머니가 쓴 편지가 또 공개됐다.

1일 노컷뉴스는 "채 상병 어머니가 순직 1주기 아들을 그리워하며 눈물의 편지를 썼다"고 보도했다.

이어 지난 6월 신속한 조사를 촉구하는 편지 이후 추가로 공개된 어머니의 심경이라고 밝혔다.

어머니는 편지에서 "아들을 떠나보낸 지 벌써 1년이 훌쩍 지났구나"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7월 19일 포항 1사단 내 추모식 및 제막식을 했단다"며 "아들 절친이 생각보다 많이 와서 엄마가 '울 아들이 인생을 참 잘 살았구나'하는 마음이 컸단다"라고 했다.

어머니는 "사랑하는 아들 정말 보고 싶다. 수근아 그 급박한 상황에서 꼭 선임을 구하고 싶었니? 살려달라고 소리소리 질렀을 텐데…"라며 "발버둥 쳤을 때 너희 지휘관들은 무얼 하고 있었을까. 지켜주지 못한 것에 너무 미안하다"고 했다.

어머니는 "발버둥을 치면서 얼른 물속에서 나와야지 엄마 목숨보다 소중한 아들 정말 힘들다. 언제나 의협심이 강한 울 아들"이라며 "빈자리가 커서 엄마는 지금도 눈물을 흘리며 편지를 쓰고 있단다. 끝까지 해병대 입대한다고 했을 때 말리지 못해 지금도 한이 된다"고 했다.

이어 "엄마 아빠는 1년을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지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어렵게 가졌고 외동인 우리에게 이런 시련이 닥쳐 정말 가슴이 아린다. 아들 엄마가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될 게 정말 사랑하고 하늘에서 못다 한 꿈 마음껏 펼치길 바란다"고 했다.

이 편지는 대한민국 순직 국군장병 유족회 홈페이지에 등록됐다.

박형방 유족회장은 노컷뉴스에 "채 상병 어머니는 1주기 추모식 이후에 유족회 홈페이지 '별님에게 편지 쓰기'를 통해 편지를 직접 올렸다"고 전했다.

다음은 어머니의 편지 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