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직장인 10명 중 7명이 간절히 원하는 '이것'... 결국 정치권이 발 벗고 나섰다

2024-09-01 14:08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시대적 흐름”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주 4일 근무제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자 정치권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eopleImages.com - Yuri A-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eopleImages.com - Yuri A-Shutterstock.com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현대 사회의 흐름과 맞물려 젊은 세대와 미혼 직장인들 사이에서 높은 찬성률을 보이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주 4일제 네트워크는 지난달 1~9일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노동시간 및 주 4일제 인식조사'를 실시, 이에 대한 결과를 1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경제활동인구 취업자 인구 비율을 기준으로 비례 배분해 표본을 설계했으며 신뢰 수준 95% 기준으로 진행됐다.

이에 따르면 직장인의 63.2%가 주4일제 도입에 찬성했다. 특히 20대와 30대 직장인들의 주4일제 찬성률은 각각 74.2%와 71.4%로 매우 높았다. 미혼 직장인들 역시 70.1%가 찬성했다.

이처럼 젊은 세대가 주 4일제 도입에 적극적인 이유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가치관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 4일제를 우선적으로 시행해야 할 분야로 꼽힌 곳은 '장시간 노동 등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교대제 사업장(60.2%)이었다.

그 다음으로 △산업재해 및 위험성이 높은 사업장(42.6%) △저임금 중소영세 사업장(28.7%) △돌봄 및 사회복지 서비스 사업장(20.5%)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 4일제가 단순히 노동시간을 줄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노동 환경 개선 및 산업 안전 강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

대한민국의 노동시간은 OECD 평균보다 여전히 길다. OECD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대한민국의 연간 노동시간은 1872시간으로, 이는 OECD 평균인 1742시간보다 130시간이나 더 많다.

직장인들 역시 이러한 장시간 노동에 대해 10명 중 7명은 노동시간 단축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나아가 현행 '1일 8시간, 주 40시간'의 법정 노동시간을 주 35시간 또는 36시간으로 개편하자는 의견에 68.1%가 동의했다.

또 법정 연차휴가 확대(74.3%)와 1주일 연장 근로 한도 하향(66.6%) 등 다양한 노동시간 단축 정책에 대해서도 10명 중 7명 정도가 찬성했다.

박 의원은 "노동시간 단축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시대적 흐름이다. 이제 대한민국은 노동시간을 단축해 저출생 문제, 내수 경제 침체, 산업 변화와 기후 위기 등 여러 과제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지난달 △고용정책심의회에서 근로 시간 단축 논의 △포괄 임금 폐지 △연차·휴가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실노동 시간 단축 패키지 법안'을 발의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