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주 4일 근무제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자 정치권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현대 사회의 흐름과 맞물려 젊은 세대와 미혼 직장인들 사이에서 높은 찬성률을 보이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주 4일제 네트워크는 지난달 1~9일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노동시간 및 주 4일제 인식조사'를 실시, 이에 대한 결과를 1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경제활동인구 취업자 인구 비율을 기준으로 비례 배분해 표본을 설계했으며 신뢰 수준 95% 기준으로 진행됐다.
이에 따르면 직장인의 63.2%가 주4일제 도입에 찬성했다. 특히 20대와 30대 직장인들의 주4일제 찬성률은 각각 74.2%와 71.4%로 매우 높았다. 미혼 직장인들 역시 70.1%가 찬성했다.
이처럼 젊은 세대가 주 4일제 도입에 적극적인 이유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가치관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 4일제를 우선적으로 시행해야 할 분야로 꼽힌 곳은 '장시간 노동 등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교대제 사업장(60.2%)이었다.
그 다음으로 △산업재해 및 위험성이 높은 사업장(42.6%) △저임금 중소영세 사업장(28.7%) △돌봄 및 사회복지 서비스 사업장(20.5%)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 4일제가 단순히 노동시간을 줄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노동 환경 개선 및 산업 안전 강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
대한민국의 노동시간은 OECD 평균보다 여전히 길다. OECD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대한민국의 연간 노동시간은 1872시간으로, 이는 OECD 평균인 1742시간보다 130시간이나 더 많다.
직장인들 역시 이러한 장시간 노동에 대해 10명 중 7명은 노동시간 단축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나아가 현행 '1일 8시간, 주 40시간'의 법정 노동시간을 주 35시간 또는 36시간으로 개편하자는 의견에 68.1%가 동의했다.
또 법정 연차휴가 확대(74.3%)와 1주일 연장 근로 한도 하향(66.6%) 등 다양한 노동시간 단축 정책에 대해서도 10명 중 7명 정도가 찬성했다.
박 의원은 "노동시간 단축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시대적 흐름이다. 이제 대한민국은 노동시간을 단축해 저출생 문제, 내수 경제 침체, 산업 변화와 기후 위기 등 여러 과제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지난달 △고용정책심의회에서 근로 시간 단축 논의 △포괄 임금 폐지 △연차·휴가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실노동 시간 단축 패키지 법안'을 발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