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문 전 대통령 딸 압수수색에...“지은 죄만큼 돌아가는 것”

2024-09-01 11:11

검찰, 문 전 대통령 딸 다혜씨 압수수색

야당이 문재인 전 대통령 딸 문다혜 씨 주거지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을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한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은 죄만큼 돌아가는 게 세상 이치”라고 일갈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 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 / 뉴스1

1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시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남긴 글에서 "문재인 대통령 당시, 전직 대통령을 두 사람이나 정치 사건으로 구속하고 국정농단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보수·우파 진영 수백 명을 구속한 일이 있었다"며 "그런데 지금 와서 가족 비리 혐의로 가족들을 조사하니 측근들이 그걸 정치 보복이라고 항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 문재인 전 대통령 페이스북
문재인 전 대통령. / 문재인 전 대통령 페이스북

이어 홍 시장은 또 과거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 시절 계좌 추적 등을 지속해서 당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문 정권 초기 야당 대표를 했던 나를 1년 6개월 동안 계좌 추적하고 통신 조회하고 내 아들, 며느리까지 내사했다"며 "이제 와서 자기 가족들 비리 조사한다고 측근들이 나서서 정치보복 운운 한다는 건 참 후안무치하기 그지 없다"고 밝혔다.

끝으로 "지은 죄 만큼 돌아가는 게 세상 이치"라며 "몰염치한 짓은 하지 말자"고 덧붙였다.

문 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영화 '신세계' 대사를 인용해 "그 너무 심한 거 아니요"라고 적었다.

윤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정치 검찰에게 이 대사를 들려주고 싶었다. 해도 너무한다고, 이제 그만 하라고 말이다"라고 했다.

윤 의원은 "몇 년 동안 털어도 제대로 나온 게 없으니, 드디어 대통령의 딸을 공격한다. 7년 전 사건을 조사한다면서, 왜 최근 딸의 전세 계약을 맺은 부동산 중개업체를 뒤지냐"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들이 바라는 죄가 나올 때까지 별건조사는 기본이고 먼지털이식 수사를 하고 있다"며 "이게 정치보복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이냐"고 날을 세웠다.

또 윤 대통령을 향해서도 "정치보복이란 칼을 너무 믿지 말라"며 "결국 그 칼에 스스로 당하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딸 문다혜 씨 / 뉴스1
문재인 전 대통령과 딸 문다혜 씨 / 뉴스1

앞서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 한연규)는 지난달 30일 다혜 씨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다혜 씨의 전 남편 서 모 씨는 2018년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임명된 후 이 전 의원이 설립한 저비용 항공사(LCC) 타이이스타젯 전무이사로 취업해 논란이 일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