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김포의 한 양돈 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다. 지난 12일 경북 영천에서의 발병 이후 18일 만에 추가로 확인됐다. 올해 들어 8번째다.
31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김포 양돈 농장에서 돼지 폐사 사례가 보고된 후 정밀검사를 통해 ASF 양성 반응을 확인했다. 이에 정부는 긴급하게 대응에 나섰다.
발생 농장에는 초동 방역팀이 파견됐다. 외부인과 가축, 차량의 출입도 철저히 통제되고 있다. 해당 농장의 모든 돼지는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살처분된다.
ASF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김포시 인근의 407개 돼지 농장에 대한 집중 소독이 진행 중이다. 발생 농장 반경 10km 내의 양돈 농장 13곳과 역학 관계가 있는 농장 20여 곳은 정밀 검사를 받고 있다. 또한, 관련 도축장을 출입한 차량이 있는 농장 370여 곳에서도 임상 검사가 진행된다.
농림축산식품부 김종구 농업혁신정책실장은 가을철 ASF 추가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각 지자체는 방역 관리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9년 이후 총 46건의 ASF 발생 중 14건이 9월, 8건이 10월에 발생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김포 양돈 농가의 상황을 보고받고 긴급 지시를 내렸다. 발생 농장에 대한 출입 통제와 살처분, 일시 이동 중지 등 긴급 행동 지침을 철저히 이행하라고 강조했다. 환경부에는 울타리 점검과 야생 멧돼지 폐사체 수색 및 포획 활동에 전력을 다할 것을 요청했다.
추석을 앞두고 ASF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총리는 농장주들에게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의심 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방역 당국에 신고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번 ASF가 돼지고기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 발생으로 살처분되는 돼지의 수가 전체 사육 마릿수의 0.03%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돼지고기 공급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