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 안잔다고 바닥에 내동댕이 쳐진 두 살 아이… 두 달간 끔찍한 아동학대 저지른 보육교사

2024-08-30 14:36

1시간 넘게 우는 아이 방치한 채 수다 떨기도

경기 의정부시의 한 국공립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 3명이 원생들을 수십 차례 학대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심 신고가 접수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New Africa- shutterstock.com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New Africa- shutterstock.com

29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피해 아동 A군(2)은 지난 3월부터 해당 어린이집에 등원했다.

등원 한 달이 지나갈 무렵 A군은 반복적으로 울기 시작했고 하원 때는 담임교사의 손을 잡고 나오면서도 허공을 바라보는 등 이상 행동을 보였다.

이상함을 느낀 A군 부모는 심리 상담을 진행했다. 그 결과 A군이 아동학대의 마지막 단계인 무기력증 상태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A군 부모는 어린이집 CC(폐쇄회로)TV를 열람하려 했으나 원장에게 거부당했다.

지속적으로 열람을 요구한 끝에 일주일 만에 CCTV를 볼 수 있었다. A군 부모는 CCTV를 보는 내내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의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CCTV 영상에는 A군이 낮잠을 자지 않는다는 이유로 교사가 A군의 한쪽 팔을 잡아 들어 올려 바닥에 던진 뒤 문밖으로 밀어내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또 A군이 이 앓이로 밥을 삼키지 못하자 물건이 쌓여 있는 어두운 통로에 30분 이상 혼자 세워두는 장면도 확인됐다.

A군이 한 시간 30분가량 우는 동안 교사들은 달래주지 않고 수다를 떨거나 휴대전화를 보는 등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다.

A군 부모는 이러한 신체적·정서적 학대와 방임을 주장하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두 달 치 CCTV를 열람한 뒤 같은 반 원생 15명 중 A군을 포함한 6명이 보육교사 3명으로부터 모두 40여 건의 학대를 당한 정황을 확인했다.

현재 이들 교사 3명은 면직 처리됐으며 원장도 사임했다.

경찰은 최근 CCTV 분석을 마쳤으며 조만간 당시 원장과 보육교사 3명을 불러 본격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이들은 의정부시 대면 조사에서 학대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해당 어린이집의 안정화를 위해 아동 심리 치료 등 후속 대책을 마련 중”이라며 “현재 사회복지법인이 어린이집을 위탁 운영하고 있는데 수사 결과에 따라 계약 해지와 행정처분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home 용현지 기자 gus8855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