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한복판 횡단보도서 의식 잃은 20대 여자를 경찰이 체포했다, 왜?

2024-08-30 12:13

가족에게 연락하려고 소지품 확인하는 과정에서 나온 '그것'

마약에 취해 서울 강남의 한 도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 쓰러진 여성 경찰에 붙잡혔다. / 서울경찰 유튜브 영상 캡처
마약에 취해 서울 강남의 한 도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 쓰러진 여성 경찰에 붙잡혔다. / 서울경찰 유튜브 영상 캡처
한 여성이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도로에 쓰러졌다. 가족에게 연락하기 위해 여성 소지품을 확인하던 경찰이 깜짝 놀라 여성을 파출소로 데려가 체포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지난 6월 말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앞 6차선 도로 횡단보도에서 20대 여성 A씨가 의식을 잃고 바닥에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시민은 A씨가 쓰러져 있는 모습을 보고 경찰과 소방당국에 긴급히 신고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과 구급대원들은 의식을 확인한 뒤 A씨를 인도로 부축해 옮겼다.

구급대원이 A씨 건강 상태를 점검했다. 술 냄새는 전혀 나지 않았다. 맥박도 정상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A씨 상태는 뭔가 이상했다. 말투가 어눌했고 몸은 힘없이 축 늘어져 있었다. 경찰은 A씨에게 보호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가족에게 연락하기 위해 소지품을 확인했다. 그 과정에서 경찰은 A씨 가방에서 흰색 가루가 든 비닐봉지 두 개와 빨대를 발견했다.

흰색 가루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A씨를 파출소로 데려간 경찰은 해당 가루가 마약이란 사실을 확인했다. 발견된 물질은 2.9g 분량의 케타민이었다. 약 2회 투약이 가능한 양이었다. 이후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마약류 간이 검사를 실시했다. 양성 반응이 나왔다.

A씨는 횡단보도에서 쓰러지기 약 1시간 전에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마약을 투약한 뒤 거리에 나왔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이다.

경찰은 A씨에게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서울경찰 유튜브 채널에서 A씨가 쓰러져 있던 당시 상황과 경찰이 그녀의 가방에서 마약을 발견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사건은 강남 한복판에서 대낮에 벌어진 일이란 점에서 충격을 안긴다. 시민이 몰린 횡단보도에서 젊은 마약 투약자가 쓰러진 데서 마약 문제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서울경찰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
마약에 취해 서울 강남의 한 도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 쓰러진 여성 경찰에 붙잡혔다. / 서울경찰 유튜브 영상 캡처
마약에 취해 서울 강남의 한 도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 쓰러진 여성 경찰에 붙잡혔다. / 서울경찰 유튜브 영상 캡처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