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결혼까지... 대구서 벌어진 무서운 성매매 (주범 정체도 놀랍다)

2024-08-30 10:22

아파트에 거주하던 경찰의 예리한 관찰이 사건 해결

남녀 경찰관 10여 명이 엘리베이터 문 쪽에 서 있던 주범(20대 여성)을 에워싸고 체포하는 모습. / 대구MBC 유튜브 영상 캡처
남녀 경찰관 10여 명이 엘리베이터 문 쪽에 서 있던 주범(20대 여성)을 에워싸고 체포하는 모습. / 대구MBC 유튜브 영상 캡처
여성들을 상습적으로 감금하고 성매매를 강요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일당은 2022년 9월부터 1년 7개월 동안 피해 여성들에게 성매매를 강요해 1억 5000만 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들 중 1명에게 강제로 결혼까지 시키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20대 여성 2명에게 상습적으로 조건만남을 강요해 현금을 받아 챙긴 일당 4명을 검거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주범인 20대 여성 A씨는 피해자들과 한 아파트에서 살면서 가스라이팅으로 피해자들을 통제하며 범죄를 지속했다.

이들의 범죄는 같은 아파트에 살던 경찰관이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수사를 진행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주범인 20대 여성과 범행을 도운 남성 3명을 검거해 구속했다.

A 씨는 피해 여성들과 한 식당에서 일하다가 집안일을 해주면 200만원을 주겠다며 함께 살자고 제안했다. 이들은 같은 집에서 지내기 시작했다. 피해 여성들은 이후 성매매를 강요받으며 지옥 같은 생활을 해야 했다.

이들은 하루 60만 원의 성매매 할당량을 강요받았으며,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거나 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폭행을 당했다. A 씨는 지인인 남성 3명을 이용해 피해자들을 감시했다.

A 씨를 비롯한 일당은 피해자 중 한 명을 강제로 결혼까지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른 피해자는 어린 딸이 볼모로 잡힌 까닭에 도망가지 못했다.

피해자 중 한 명은 두 차례 도망을 시도했으나 휴대전화 위치추적 앱 때문에 다시 붙잡혀 감금됐다.

이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은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던 한 경찰관의 예리한 관찰 덕분이었다. 경찰관은 피해 여성들이 항상 같은 옷을 입고, 남성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모습을 수상하게 여겨 탐문을 시작했다.

그 결과 협박을 당한 가족들의 증언을 확보해 범행 전모를 밝혀냈다. 경찰은 성매매 알선 및 감금, 폭행 등의 혐의로 주범 여성 A 씨와 남성 3명을 구속하고 성매수 남성들에 대한 추가 수사도 진행 중이다.

송오경 대구 중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강력팀장은 "(피해자들은) 1년 내내 항상 같은 복장이더라. 항상 남자들이 (피해자들을) 감시하더라. 피해자들이 겁을 먹은 거 같았다. 뭔가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라면서 “위치추적기를 활용해 다시 감금하는 등 가스라이팅이 이렇게 무섭구나 하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경찰이 피해 여성들을 감시한 남성을 체포해 경찰서로 압송하는 모습. /  대구MBC 유튜브 영상 캡처
경찰이 피해 여성들을 감시한 남성을 체포해 경찰서로 압송하는 모습. / 대구MBC 유튜브 영상 캡처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