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오전 땅 꺼짐(싱크홀) 사고가 발생했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로 인근에서 추가적인 도로 침하 현상이 발견돼 경찰이 현장 통제에 나섰다.
서울 서부도로사업소는 30일 오전 8시 40분쯤 성산로 순찰 중 도로 침하를 발견하고 소방당국과 경찰 등 유관기관에 공조를 요청했다. 경찰은 인근 2개 차로를 통제 중이다.
도로 침하가 발견된 곳은 연세대에서 사천교로 향하는 성산로로 전날 땅 꺼짐으로 사고가 발생한 지점에서 약 30m 떨어진 곳이다.
서대문구는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오전 8시 30분경 발생한 서대문구 연희동 420-1(구 성산회관 인근 성산대교 방향) 도로 균열 조사 교통 통제로 정체 중이니 우회도로 이용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했다.
서부도로사업소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순찰하다가 (도로가) 조금 침하한 부분을 발견해서 살펴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9일 발생한 연희동 싱크홀 사고로 차량 1대가 도로 아래로 빠지면서 80대 남성 운전자와 70대 여성 동승자 등 2명이 중상을 입었다. 동승자인 70대 여성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아직까지 의식은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대문소방서 측은 이날 사고 현장 브리핑에서 "운전자인 남성은 복통을 많이 호소하고 있으며, 동승자인 여성도 의식이 돌아오셨다는 이야기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사고 직후 도로를 통제하고 굴착기를 동원해 싱크홀을 메우는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 싱크홀 규모는 가로 6m, 세로 4m, 깊이 2.5m에 달했다.
서울시는 사고 원인과 관련해 "이번 연희동 땅 꺼짐 사고는 미상의 원인으로 급작스럽게 발생한 것"이라며 "관계 부서·부처, 전문가와 함께 현장을 조사하고 사고 원인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