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내가 술 마시고 연애는 했지만 성추행은 하지 않았다”

2024-08-29 17:12

“국가대표로서 절대 해서는 안 될 큰 잘못을 저지르긴 했지만...“

해외 전지훈련 기간 술을 마시고 이성 후배에게 성적 가해를 한 혐의로 3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전 국가대표 이해인이 29일 오후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재심의가 열리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 들어서고 있다. / 연합뉴스
해외 전지훈련 기간 술을 마시고 이성 후배에게 성적 가해를 한 혐의로 3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전 국가대표 이해인이 29일 오후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재심의가 열리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 들어서고 있다. / 연합뉴스

“국가대표로서 절대 해서는 안 될 큰 잘못은 저질렀습니다. 제가 대체 왜 전지훈련에 가서 술을 마시고 연애를 한 건지 너무나도 후회가 되고 하루하루 잘못을 곱씹으며 반성하고 있습니다.”

해외 전지훈련 중 발생한 음주 및 미성년자 후배에 대한 성적 가해 혐의로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3년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전 국가대표 이해인(19·고려대)이 29일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재심의에 출석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해인은 출석 전 취재진 앞에서 잘못을 저지르긴 했지만 성추행범이란 누명은 벗고 싶다면서 "미성년자 성추행범이라는 오명을 바로잡고자 재심의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그는 "피겨 선수로서 계속 활동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지금은 그저 한 사람으로서 성추행범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히고 싶다"라면서 연맹의 발표가 자신과 가족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고 토로했다.

이해인은 약 한 시간 가량 재심의에서 자신의 입장을 소명했으나 추가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이해인 법률대리인은 "재심의 결과가 나오면 추가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해인의 문제는 지난 5월 이탈리아 바레세에서 진행된 피겨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동안 발생했다. 당시 숙소에서 술을 마신 사실이 발각됐고, 이후 연맹의 조사에서 미성년자인 후배 선수 A에게 성적 행위를 했다는 혐의가 추가로 드러났다. 이에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이해인에게 3년 자격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이에 대해 이해인은 A와 연인 관계였음을 증거로 제시하며 성추행 혐의를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연맹 조사 당시에는 교제 사실을 밝힐 수 없었으며, 성적 행위는 연인 사이에서 할 수 있는 장난이나 애정 표현이었다"고 해명했다.

음주와 불법 촬영 혐의로 1년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피겨 국가대표 B도 같은 날 재심의에 출석했다. B는 이해인과 함께 숙소에서 술을 마신 뒤 이해인의 성적 불쾌감을 유발하는 불법 촬영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 사진을 A에게 보여줬다는 혐의도 있다. B 역시 해당 사진을 누구에게도 보여준 적이 없다며 징계가 부당하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두 선수에 대한 재심의 결과는 이날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