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도 모르게… 평생 딸 찾다 숨진 송길용 씨 빈소에 몰래 조화 보내며 애도한 '남배우'

2024-08-29 16:25

김우빈, 故송길용 씨 빈소에 조화 보내며 추모… “평소 딸 찾기 위해 내건 플래카드 보며 안타까움 느껴와”

배우 김우빈이 실종된 딸을 찾다 끝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故) 송길용(71) 씨의 빈소에 조화를 보내며 고인을 추모했다.

배우 김우빈이 지난 1월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외계+인 2부'(감독 최동훈)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배우 김우빈이 지난 1월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외계+인 2부'(감독 최동훈)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송길용 씨는 지난 26일 오후 12시 20분경 평택의 한 사거리에서 운전 중 덤프트럭과 충돌해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빈소는 평택 송탄제일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빈소에는 김우빈이 보낸 조화가 놓여 있었다.

김우빈의 소속사 에이엠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29일 조선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김우빈이 평소 송길용 씨가 딸을 찾기 위해 내건 플래카드를 자주 보며 안타까움을 느껴왔다"라며 "송 씨의 부고 소식을 접하고 좋은 곳에 가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조화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조화는 김우빈이 개인적으로 보낸 것이며 소속사 측도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송길용 씨의 둘째 딸 송혜희(당시 17세) 씨는 1999년 2월 13일 고등학교 3학년 진학을 앞두고 학교에 공부하러 간다며 집을 나섰다가 실종됐다.

이후 송 씨는 생업을 접고 25년 동안 딸을 찾아다녔다.

그는 호떡을 팔아 번 돈을 모두 딸을 찾는 데 사용하며 도심 곳곳에 ‘실종된 송혜희 좀 찾아주세요!’라는 현수막을 걸었다.

또 트럭에 딸의 사진을 붙이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딸을 찾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했다. 이 과정에서 그의 아내는 우울증을 앓다 2006년 먼저 세상을 떠났다.

송 씨는 2020년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내가 세상을 떠난 후) 죽는 걸 포기하고 혜희를 찾는 데 전념했다. 잊으려야 잊을 수가 없다"며 "살아서 혜희를 보지 못하면 죽어도 저승에 가지 못할 것 같다. 귀신이 돼서라도 찾을 것"이라고 말하며 딸을 찾겠다는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여러 차례 언론 인터뷰와 방송 출연을 통해 딸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끝내 만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그의 발인은 29일 오전 6시에 진행됐다.

home 용현지 기자 gus88550@wikitree.co.kr